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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Nov 02. 2020

'희로애락' 인문 에세이

선택과 집중


어릴 적 부모님과 강 나루터에서 나룻배의 노를 저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껏 노를 저었지만, 나룻배는 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다가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때 전문 뱃사공이 저에게 ‘목적지만 바라보고 힘껏 노를 저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배가 차츰차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거짓말같이 배가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배를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만 하였을 뿐 목적지를 바라보지 않고 쓸데없이 힘만 쓰고 있었기에 배는 움직이지 않고 빙빙 돌기만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前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선수 시절 점프를 하기 위해 날아올랐을 때 흔들림 없이 동작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한 곳만 응시하며 끝까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달려라. 그러면 그림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헬렌 켈러)

세상을 살면서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목표 또한 다르지만 한 곳의 목적지만 바라보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희망하는 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여기저기 땅을 파서 얻을 수 있는 대가보다 한 우물을 파서 얻는 대가가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보릿고개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려웠던 경제난국을 극복하며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내기까지는 무수한 많은 기업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을 해야 할 때는 과감히 결정을 내리고, 아니다 싶으면 용단을 내려 과감히 실행함으로써 자칫 非합리적이고 非효율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선택과 집중’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기업현장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념 논리 중 ‘매몰비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몰비용을 심각하게 고려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콩코드 여객기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1969년 프랑스는 초음속 여객기 개발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국민과 학자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콩코드 여객기 개발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이미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급된 금액이 많아 개발 중단을 주저했고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어 결국 1976년 콩코드 여객기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체결함과 만성적 적자에 허덕이다가 2000년대 初, 사업은 중단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매몰비용을 고려한 잘못된 의사결정의 오류를 ‘콩코드 오류’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정의 순간에 결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가져준다는 교훈적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양 떼 효과’라는 심리적 현상이 있습니다. '양 떼 효과(Herding effect)'는 주식투자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입니다. 투자자가 주식 거래 과정에서 학습과 모방을 통해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런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를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따라 하는 현상이라 하며,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다수의 사람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양 떼 효과’는 ‘편승효과’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집단의 힘 앞에서 개인이 이성적인 판단을 포기하고, 대중의 추세(분위기)만을 쫒는 것으로 자신의 판단을 부정하고 선택의 의미를 주관적으로 고려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어떤 분석도 없이 군중에게 무조건 순종해서는 안 되고 맹목적으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다가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중의 행동이 이성적이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매사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군중심리에 동화되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제대로 된 결정이 없다면, 그것은 탐욕과 광기에 의해 떠받힌 비이성적 주저함으로 인해 그 끝은 처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그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꿀 수 있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바꿀 수 없는 일입니다. 바꿀 수 없는 일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헛된 시도이며, 괴로움만 더해질 뿐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바꿀 수 없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은 뒤 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단점을 쿨하게 인정하는 대신 자신의 장점을 찾아 부단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성공과 행복한 삶’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By: 코끼리 작가 (kkhcop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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