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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Oct 19. 2020

 '희로애락' 인문 에세이

인생이란..


- 한때 인기가도를 달리던 유명 가수가 돌연 가수의 길을 접고 목회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방송을 통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히트곡을 냈던 가수이고 다양한 계층을 망라한 한때 최고의 인기가수이었던 그가 무슨 이유로 신앙생활을 접하게 되었고 화려했던 연예계 생활을 마감하며 목사로 거듭나기까지의 사연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에게 그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 나가던 20∼30대 때 수많은 히트곡을 내었고 인기가 절정에 달해있을 때 남부러울 것 없는 부와 인기를 한꺼번에 거머쥐었고, 미모의 여배우와 교제를 통하여 결혼까지 하게 된 그였지만, 실상은 하루하루 매우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했습니다. 결혼한 배우자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교회를 나가기는 했지만 하나님을 부정하며 계속 방탕한 생활과 사회 속의 재미에 매몰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합니다.

신실한 믿음이 있는 부인의 전도와 지속적인 회개에도 생활의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공황장애와 심한 우울증이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인기 가수로서의 화려함은 뒤로 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았다 합니다. 가수인 자신이 대중들 앞에서 많은 노래를 불러야 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합니다. 급기야 어느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끝까지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돌연 집으로 돌아와서 미친 듯이 하늘을 향해 소리를 쳤다 했습니다. 그러던 자신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며 울부짖고 있었고 부인의 손을 잡고 교회로 달려갔다 합니다.

그리고 이후 가수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어떤 선교단체의 주선으로 외국으로 출국하게 되었고, 현지에서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10년간 하다가 귀국했고 신학교를 다니다 목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이었습니다. 가수로서의 화려했던 삶보다 목사가 된 이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설교와 목회활동이 한없이 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누렸던 세상 속의 인기는 ‘일장춘몽 (一場春夢)’이었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수로서 목사로 거듭나기까지 겪었던 고충과 애로사항을 다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면서 사람의 인생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는 저하고 고등학교 단짝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자주 만나는 아주 오래된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비롯하여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친구라는 게 만나면 서로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이 친구가 그런 친구 중의 한 사람입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각 집안 사정과 애로사항 등을 서로 오픈하고 서로 힘이 되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막역한 사이입니다. 심지어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에 꼭 전화 한 통을 해야 할 정도로 항상 마음속에 믿음이 있는 친구입니다.

한날 그 친구와 점심을 하고 헤어진 후 집에 와서 집사람과 저녁을 먹다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은 평소 그 친구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던 생각을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동기들에 비해 승진을 빨리 하여 공기업의 고위직으로 근무 중이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 같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하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친구인 것 같다는 이야기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아무리 친구이지만 본받을 건 본받고 친구의 호의에는 충분히 감사한 표현을 하는 게 맞고, 친구라고 너무 편하게 대하기보다는 적절한 예의와 형식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가만히 집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로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훌륭한 친구에게 너무 격식 없이 언행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장, 단점을 제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오히려 친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존재를 잃지 말아야 하는데, 저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너무 편안함에 젖어 소중한 존재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평탄한 삶은 없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안정된 삶, 성공한 삶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굴절 없는 삶이 왜 없겠습니 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에게서 가장 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발전시켜주는 존재 역시도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좋은 인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간의 삶 속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권력도 재산도 명예도 아닙니다. 오로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밑천은 사람입니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인관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진실한 마음이야말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자양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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