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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Jun 30. 2024

품격

'미움도 사랑이다.' (출간 예정 에세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 프로인데, 재미있게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방송을 보다 보면, 출연한 출연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니 긴장이 덜 되어 평소보다 훨씬 노래가 잘된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1라운드를 거쳐 탈락이 되면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노래를 하게 되는데, 이후 공개된 얼굴로 출연자가 노래를 다 마치고 하는 말은 “가면을 벗고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많이 긴장된다.”였습니다.

     

결국 가면이라는 매개체로 얼굴을 감춘 채, 대중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편히 자신의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지만, 가면을 벗어던진 실물로 대중 앞에 서면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 중견사업체를 운영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초지일관, 항상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하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수십 년간 큰 문제없이 회사를 꾸려 가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가 안 좋아져서 급하게 큰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합니다.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일부 대출을 받고 하였으나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로는 생각한 것보다, 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합니다.  

   

우연히 동네 상인회장을 만나게 되어 자신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상인회장은 즉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융통해 주었다 합니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등 담보물을 토대로 향후 변제에 대한 차용증 등 법적조치를 해주려고 하였더니,    

 

그 상인회장은 “당신의 얼굴이 곧 신용입니다. 당신이 그간 다져온 사람과의 관계와 신뢰가 있으니 나는 그것으로 족합니다.”라고 말하며 “여력이 될 때마다 조금씩 갚아주시면 됩니다.”라고 하였다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쌓아온 신뢰가 곧 신용이 된다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그런가 하면, 제가 알고 있는 후배의 이야기입니다.  

   

그 후배는 수년간 같이 사업을 하며 친하게 지냈던 선배가 있었다 합니다.

    

후배가 사업체를 운영하며 사업이 잘되어 가자, 여유자금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 선배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주식리딩방을 소개해주고 지속적인 투자권유를 하였다 합니다.     


후배는 처음에는 미심쩍은 마음을 갖고 계속 동의를 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합니다.     


그런데 집요하게 자신에게 접근하고 온갖 기만으로 자신의 사리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국 많은 돈을 투자하여 사기를 당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 후배는 그 사건을 계기로 “돈을 날린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친하게 지냈던 그 선배의 위선적인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종착점까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라는 가면의 탈을 쓰고 위선적으로 살 것인지..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으면서, 자신의 얼굴이 곧 신용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명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호수처럼, 존경과 신뢰의 여운이 남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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