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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Jun 16. 2024

'편견'

'미움도 사랑이다.' (에세이)

가족과 식사를 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예약된 식당으로 가는 도중,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60대 후반의 남자가 리어카를 끌고 가고 있었고, 뒤에서 30대 초반의 사람이 힘겹게 밀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저와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아들이 아버지를 도와서 리어카를 끌고 있는가 보다. 착한 아들이라”라고 하면서,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아들이 듬직해서 좋겠다며, 든든하겠다”며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가던 저희 가족은 오르막 사거리에서 그 두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고, 저희 가족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바라보았던 리어카를 뒤에서 밀던 그 사람은 아들이 아니고 딸이었습니다.    

 

그 야말로 편견이었던 것이지요!     


힘을 쓰고 있는 사람이니 남자가 아니었겠나? 하는 고정관념이 작동하여 편견으로 사람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편견에 사로 잡혀서 대상을 오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한 번쯤 그런 경험을 해보았을 겁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예술인으로 유명인 었습니다.


30대에 지인의 소개를 받아 결혼을 했고, 3년 만에 이혼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40대가 되었는데,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좋아했던 여자 동창을 최근 만났다 합니다.     


그 여자 동창은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혼기를 놓쳐서 아직 미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여자 동창이 최근 자신과 교제하면서, 친구이상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결혼까지도 희망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합니다.     


자신은 이혼을 한번 경험한 터라, 또 다른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싫다는 생각에 결혼까지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좋은 여자친구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라 자신에게는 과분한 여자였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여 자신을 따라 한평생 부부의 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만류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고민 중에 있다 하였습니다.     


더욱더 자신을 망설이게 하는 것은..     

자신이 이혼남이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혹시나, 여자친구나 그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해 주홍글씨의 멍에를 쓰게 되지 않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많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잘못된 인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각자 다양한 말 못 할 사정이 존재하는데, 오해와 그릇된 편견으로 외려 편견이라는 굴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다시 일어서서 세상의 중심으로 돌아 오려는 막다른 길을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견이라는 오류에서 벗어나 관용과 포용으로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아름다운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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