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경혜 Jun 21. 2024

벅참이라는 감동이 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엄마 뱃속에서 나와 살아가는 시간 동안 나는 이따금 변해 있다. 후회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희망, 빛 같은 단어와 질기게도 엮여있다. 후회를 한다. 현재가 기대했던 날이지 않을 때. 마음이 힘들어진다.


힘들다는 핑계로 걸어왔던 그 길이 원망스러울 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최선을 다하지 못한 시간을 행복이라는 핑계로 돌아보며 서있다. 결국엔 나 자신이 아닌 가짜의 삶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어렵게 노력해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짓을 품고 살지는 않았지만.


그저 평범하고 딱 중간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찌감치 조금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피하기만 했던 나의 꿈은 결국엔 막심한 후회로 남는다. 그래서 도전할 거냐고 묻는다면 나의 신분 제약이 커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것들,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니까 쉽지는 않을 거라고 답할 것이다.


어떤 존재를 알고 나서.


나의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지. 1분 1초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언젠가는 빛이 난다는 것을. 난 그 빛을 찾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매번 피하기만 했던 나는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저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한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를 해주고 싶다. 껍데기로만 남겨진 나는 더 이상 빛날 수 없고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하다고 세뇌했던 나를 돌아본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었음을. 그저 그때 내가 할 수 있던 기나긴 쉼이라는 원동력이었을 뿐.


내 방황의 끝에는 진실하고 값진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라마단 기간> 이집트보다 아부다비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