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편안함부터 확인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나는 마음이 편해지는지부터 확인하게 된다.


말을 잘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사람.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태도를
고르지 않아도 되고,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말을
애써 찾지 않아도 된다.


어떤 말이든
편안하게 이어지는 관계.
이해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을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반대로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지도 함께 확인해 본다.

그 불편함이 느껴지면
이 말은 이렇게 해야 하고,
저 말은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대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대화는 이어지지만
설명은 많고,
편안함은 없다.


예전에는 그게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조금 더 잘 말하면,
조금 더 참으면
관계도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설명이 필요한 관계도 있지만,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도 있다는 걸.


그리고 전자는
나를 계속 닳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요즘 나는 관계를 정리한다기보다
기준을 다시 배우고 있다.


얼마나 오래 함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애쓰지 않아도 되는지로.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가장 나다운 나로
있을 수 있는 사람.

많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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