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연구소라니?
그동안의 작업들을 분류하고 모아두려는 용도로
사부작사부작 1인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 홈페이지는 미감이 맞지 않고,
가끔 들러보던 브런치가 떠올랐어요.
주로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비해 접근성도 좋고,
너무 시끌벅적하지도 않으면서 예전에 언니네 사이트에 만들었던 자기만의 방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그래서 여기에다가 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작가 신청을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공간을 허락해주셨네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2. 연구소 이름은 뭘로 하지?
일단 만들어보지 뭐 이렇게 생각하니까
제일 어려운 게 이름이더군요.
이름에 관한 한 제 취향은 꽤나 복고풍.
예컨대 식민지 시절 사회주의 여성운동가들이 지었을법한 <여성혁명동지회> 같은 이름을 좋아하고, 관심사는 꽤 다각도로 뻗어있는지라 간명한 이름으로 정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취향에도 지향에도 딱 맞는 이름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여성현실연구소.
3.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이름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처음으로 페미니스트로서 자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활동을 한 건 대학교 1학년. 열아홉 살 때. 그때 총여학생회에서 했던 가장 큰 대중 행사의 이름이 바로 <여성현실제>였습니다. 90년대 중반에는 대학가가 온통 성정치 바람이 불던 때였고, 집회 대신 문화제를 여는 게 유행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각 대학 여학생회와 여성학 동아리, 페미니즘 학회 등에서도 앞다투어 페미니즘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에도 우리는 계속 <여성현실제>를 고수했어요. 간명하고 직관적인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하지만 오랫동안 잊혔던 이름이었는데 갑자기 연구소 이름을 생각하니까 뿅 떠오른 건 정말 신기하네요.
여성현실연구소라는 이름은 이렇게 지어졌습니다.
4. 여성현실연구란
저는 그동안 지금 여기에서 당대 여성의 현실을 만드는 제반의 상황들을 분석하고 맥락을 구성하여
현실에 개입하는 글쓰기를 추구해왔는데요. 이 작업들을 <여성현실연구>라고 이름 붙이는 게 꽤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략의 모습들은 앞으로 천천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단 이렇게 소개부터 할게요.
브런치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 뵐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