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happy?
미얀마에 도착해서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Are you happy?
내가 투어를 할 때도 기사님께서는 손님이 행복해야 본인도 행복하다고 말을 했다. 식당에 혼자 들어가서 밥을 먹을 때도 모두들 관심을 가지면서 너 혼자 왔니? 그래서 행복하니?라고 물었다. 한국에서는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사리 답을 하지 못한 체 생각에 잠긴다. 또한, 행복하냐는 질문조차 하기가 쉽지 않다. 다들 각자 인생에서 누군가의 삶의 행복을 걱정할 만큼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미얀마에서 6일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현재 바간에서 e-bike를 빌려서 사원 곳곳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바간에 도착한 지 이틀째날 바간지역을 대표하기도 하고 또 대형 부처상으로 유명한 아난다 파야를 방문했다.
밖에 뜨거운 해를 피해 사원으로 들어오면 정말 우러러봐야 한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고개 뒤를 젖혀서 봐야지 눈으로 담을 수 있는 큰 4개의 불상이 각각 있었다. 아난다 파야의 외부는 정말 바간을 대표하는 파고다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내부에서 주는 불상의 웅장함과 엄숙함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사원 내부의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깃드는 곳으로 걸어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새의 지저귐 소리가 사원을 채우고 그 속에서 나는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느릿느릿 걷다가 눈을 감고 아무 곳이나 덜썩 앉았다. 야자수 아래 시원한 음료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는 휴양지에서 천국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원 모퉁이에서 잠시 앉아서 새소리와 사원 내부의 시원함 그리고 어두운 내부에 깃드는 햇살을 만끽하니 천국이 뭐 별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아난다 파야를 구경하고 입구 쪽으로 걸어 나오는데, 미얀마 전통 래커 웨어를 보고 눈이 갔다. 사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너무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아저씨를 보고 하나 살게 있나 구경을 하였다. 미얀마 전통 래커 웨어는 대나무를 아주 얇게 하여 여러 겹을 겹쳐 몸체를 만든 후, 그 위에 천을 덧대어 초벌 작업을 한다. 그다음 사포질을 한 후에 여러 번의 옻칠을 하고 각종 무늬를 새기고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데, 매우 가볍고 방수 기능이 강해서 불교용품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한다. 아저씨는 래커 전통공예품을 사면 이름을 새겨주신다고 하였다. 이에 매우 솔깃했고, 굉장히 아름다운 미얀마 래커 웨어에 솔직히 다 사고 싶었다. 아저씨는 3대째 래커 공예를 이어오셨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의 자녀들이 이어받지 않아서 자신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저씨의 솜씨를 보니 안 살 수가 없었고, 대의 마지막이 자신이라는 아저씨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었다. 이 아름다운 래커 웨어 중 보석을 담을 수 있는 래커웨어를 구매를 결심했다. 가격이 12,000짯인데 아저씨가 특별히 7천짯에 주신다고 했다. 내가 6천짯을 부르니 난감하는 아저씨 표정이 보였다.
그때 아저씨가 나한테 "Are you happy?"라고 물으셨다. 내가 " Yes "라고 말하니 바로 6천 탓에 주셨다.
이 나라는 자신이 받는 이윤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한 나라 같았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체로 내가 느낀 기분은 그랬다.
래커를 구매해서 엄마 이름과 날짜를 적었고, 미얀마어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적은 래커를 잘 포장해서 가져왔다. 가게를 떠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내가 쓰던 한국 립스틱이나 화장품이 있으면 자기의 래커와 바꾸고 싶다고 했다. 내가 쓰던 건데?라고 말하자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다. 한국 화장품이 너무 좋아서 자기 딸들에게 쓰던 거 라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에 나는 정말 당장이라도 한국 화장품 새 제품을 선물해서 드리고 싶었다. 나중에 오겠다고 인사를 남기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어디 갔다 왔냐고 밝게 인사는 직원들에게 여러 사원을 다녀왔다고 하니, 또다시 물었다.
"Are you happy? "
한국에서 여행에 돌아오면 늘 다음을 기약하며 행복을 찾는다. 나는 시간이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시간이 지나가버림을 아쉬워하는 걸 보니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I am so happy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