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일 차
8월 22일
제주도 3일 차
새로 배우는 카페 일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 그리고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시골 출근길도 바쁜 생활에 치이다 보면 놀랍게도 별거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보다 그리고 뜨겁게 지는 석양을 보는 것보다 즐거운 건 순수한 제주소녀와의 대화이다.
오늘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다.
특이사항 : 24살 , 11월 서울로 갈 예정, 제주도가 갑갑한 제주소녀
서울에서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처럼 동경하는 눈빛이었다.
이내 나에게 한마디 더 붙여서 말을 건넸다.
“바리스타님은 서울 사람 같이 참하게 생겼네요~”
이런 말은 내 인생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약간 웃기기더 하고 무슨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내가 제주도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신나게 맛집 리스트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나도 구글맵에 재빠르게 가고 싶은 곳으로 저장해두었다.
갑자기 귤이 어디가 맛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바리스타님! 제주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귤 농사해요~"
제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귤 농사를 진다고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동그랗게 뜬 내 눈을 보더니 신나서 말을 이어 같다.
"귤은 못생긴 게 맛있어요.. 상품 가치는 떨어지는데 속은 너무 맛있어요"
"아 정말요?"
"네~ 저희 아버지도 농약을 안치고 귤을 키우다 보니 못생긴 파츠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농협에도 팔았는데.. 지금은 상품성이 떨어져서 못 팔아요! "
"그럼 내가 나중에 그 못생긴 파츠들 사도 돼요?"
"너무 감사하죠 ~ 언니가 주문하면 제가 그나마 이쁜 것들로 다 채워 넣어드릴게요~"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못생긴 귤들 중에서도 제일 이쁜 걸로 나만 특별히 선별해서 보내준다는 말이 왜 이리도 좋았는지 모르겠다.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는 귤은 이쁘고 균일한 것이 아니라 못생기고 모양이 일정치 않은 크기도 제멋대로인 상품 가치가 없는 파츠라니..
내일 제일 못생긴 귤을 사서 맛을 확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