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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나 May 08. 2020

나 : 엄마의 모든 것

엄마 사랑해

제가 글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지극히 사적인 편지를 공개적으로 남겨봅니다.




오빠를 낳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나를 덜컥 가지셨을 때 엄마의 기분은 어떠셨을까?


나의 33년 동안 엄마가 내 삶에 없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이 가득한 엄마 인생에서 나와 오빠의 존재는 엄마의 삶을 희생하셨을 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본인이 꿈꾸던 삶보다 우리를 더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삶을 택하신 엄마.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엄마, 아빠밖에 모르던 삶을 살았다.

지금은 나에게도 부모님 외에도 중요한 다른 요소들이 가득 찬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식들의 이런 행보를 볼 때마다 부모님 마음 한편에 슬픈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여전히 엄마 품에서 애기 노릇을 하는 나를 보며 잔소리와 한숨이 가득하시지만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시며 김밥 한알이라도 먹일려고 김밥을 만드시는 우리 엄마를 보면 미안함이 가득하다.


가끔 마음과는 다른 말로 자신의 서운함을 모른척하고 기대를 하고 싶지 않아서 내뱉는 엄마 말이 있다.

"너희는 결혼하면 엄마, 아빠 안찾아고 너희끼리 행복하면 돼"

엄마는 기대라는 심리로 자신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아 벌써부터 쐐기를 박는다.

다 키워보니 이제 나이는 환갑을 맞이했고 주름이 늘어감조차 대수롭지 않아졌다고는 하지만

엄마 인생의 환갑도 처음이니 불현듯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떠올릴 엄마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 인생에 엄마가 없었던 삶이 없어서 엄마가 없는 빈자리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전히 방에서 남모를 눈물을 훔치는 엄마.

남겨진 자식의 고통과 슬픔을 경험하셔서 그 공허함을 느끼지 않게 하시려 더 웃어주고 품어주려는 우리 엄마.


너무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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