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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0일
퇴사까지 D-1
한 번도 실감 난 적이 없던 퇴사가 이제야 점점 와 닿는 것 같다.
내가 뽑은 후배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 한가득 되면서 북받치는 감정을 소화시킬 때,
내 옆에 앉은 새로 온 후임을 볼 때,
편지로 가득한 내 자리에 엽서들을 모두 떼어내어 휑할 때,
지하철에 가득 찬 사람들이 불편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리워질 것 같을 때,
오늘도 강남구청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서 선릉으로 가는 중이었다.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괜스레 다 인사를 하고 싶었다.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던 그들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내 마음이 안녕하니.. 그들의 마음 또한 궁금해지는 걸까?
퇴사 필터를 적용한 것처럼 그들과 나를 분리시켜서 보고 있었다.
역삼역 3번 출구에 내려서 두리번두리번 건물들을 보았다.
그동안 그대로였던 건물들인데 왜 자꾸 찡한 거지,,
퇴사 필터를 쓰고 보니 한껏 감성적인 것 같다.
내일 다시 인사할게!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