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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15. 2020

도민준이 사랑한 그 사막, 달의 계곡

산페드로 데 아따까마의 해지는 풍경

우주에 온 것 같은 아따까마의 달의 계곡 


사막에 불이라니..


아내의 일기 

아침에 기어서 일어나서 숙소 아저씨한테 나 숨을 못쉰다고 그랬더니 코카잎을 주셨다 ㅠ

mal de sickness라고.. 어머 나 고산병이래 두둥ㅋ

드디어 코카차에 입문하다. 이렇게 차로 우아하게 마실 줄 아랐던 코카는 이후 껌처럼 씹고 다니게 된다.

어젠 진짜 여행이고 나발이고 집에 가고 싶더니 오늘은 좀 낫네.

고산증에는 술은 쥐약이라 그래서 맥주는 신랑만 마시는걸로... 


여튼 오늘은 달의 계곡 투어를 가기로 했다. 거기가 바로!! 드라마 별그대의 도민준이 사랑한 아따까마 사막이랬지 ㅎㅎ 투어사 앞으로 모이기로 되어 있어서 3시에 호스텔서 출발했다. 인당 투어피 7000페소 입장료 2000페소 별도.


미니밴 타고 달려가면 삐죽삐죽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준다. 다리 아프면 밴에 타고있고 아님 30분 걸어오라며.

신랑이 걸어가자 그래서 사막을 걸어감.....샌드 보딩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발에 모래 다 들어가고 걷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네 ㅠ 근데 뷰는 정말...이쁨 ㅎㅎ

흰색으로 살짝 보이는건 죄다 소금. 사진 찍으면서 걸어가다보니 저 멀리 밴이 보인다. 다리 아프니 얼른 타자!


두번째는 높은 언덕? 같은 곳에 있는 삐져나온 바위에서 사진찍기

높이가 장난 아니다. ㄷㄷ 가장자리로 가면 가이드가 막 성질낸다. 니들 거기서 떨어지면 죽는다고 ㅋㅋ

가이드가 빨리 내려오랜다~~


얼른 사진찍고 달의계곡으로 이동. 주차하더니 가이드가 랜턴을 막 꺼내서 챙긴다.

에스빠뇰로 말해서 왜 랜턴이 필요한지 몰랐음 --


걸어가다보니 소금 기둥처럼 생긴 통로로 막 들어간다.


브라질 커플이 사진 찍는다고 우리앞에서 지체해서 덩달아 우리까지 대열에서 낙오했는데 뚜둥! 갑자기 동굴 나타남. 이 속이 엄청 캄캄하기 때문에 랜턴필요..ㅋ 우린 랜턴이 있었지롱~~


비추면서 가는데 브라질애들 막 난리도 아님. 그니깐 좀 줄 좀 지키지....

불쌍해서 우리 랜턴 빌려주고 우린 휴대폰 플래시로 더 밝게 비추고 빠져나왔다.


다시 내려와서 세마리아상 보고 다시 소금 얹힌 사막을 달려서 선셋 포인트로 이동. 빅듄도 보이고..


한참 또 걸어올라가면 왼쪽은 붉게 해가지고 오른쪽은 어스름한 노란 빛으로 물들면서 달이 뜨려고 하는 장관과 마주하게 된다. 

신기하다.....약간은 감동적이기까지 한 풍경이다. 


이 풍경은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해지면 못내려올 것 같아서 서둘러 이동. 

한쪽에선 해가 지고 한쪽에선 달이 뜨고...

Adobe 가서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시켜서 (역시 남미는 음식 양 겁나많아 ㅠ) 와인과 함께 저녁 분위기 내고왔다.  비용은 뭐....무지 비쌌던걸로 ㅋㅋ 여긴 정말 비싼 동네다! 


근데 오늘은 왜 더 추운지 모르겠다 사막 날씨는 종잡을수가 없어........ 낮엔 진짜 푹푹 찌고 밤엔 미친듯이 춥고...


남편의 일기

어제 하루 종일 힘을 못쓰던 와이프가 죽은듯이 자고 나니 체력이 좀 회복되었나 보다. 아직까진 난 괜찮은데 와이프는 고산증세가 벌써 나타난 듯.. 그래도 쉬고 나니까 고산에 적응이 좀 되었나본데..  그래도 걸을 때 호흡이 힘든거 보니 우유니가 걱정된다. 다행히 투어사에서 산소마스크랑 다 챙겨간다니 조금은 안심..


난 아침부터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돈 찾으러 다니다가 결국 하나카드로 추가 입금해서 찾았는데 수수료가 후덜덜.. 거의 9천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화아니면 쓰레기네 ㅠㅠ 어쨌든 돈도 찾았고.. 투어비도 지불하고 오늘 갈 달의 계곡 투어도 예약 완료..


리셉션 직원에게 추천받은 식당에서 아침도 해결..  아타카마가 사막이라 식자재 수급이 쉽지 않아서인지 물가가 진짜 장난아니다. 게다가 관광지라서 그런지 더하고.. 알고보니 여기가 칠레에서 가장 물가 비싼 곳 중에 하나라니 우유니를 여행하려면 들를수 밖에 없는 길목이라서 더 그런가보다.

누구나 사진을 찍어야 하는 포토스팟

오전에 볼일들 마치고 어제 사둔 맥주 한잔 하고 달의 계곡 투어 준비.. 오후에 출발하는 약 5시간 투어인데 워낙 건조해서 잘 버틸수 있을지 걱정이다. 


투어는 사막을 걸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달의 계곡 투어와 마지막 선셋투어... 사막에서의 하루라니..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에서의 하루는 감흥이 새로웠으나 달을 제대로 보지 못한건 아쉬움으로. 많이 마신 모래먼지를 씻어내고 샤워를 마친 후 오늘은 과감히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와이프는 고산증 때문에 계속 힘든지 투덜거리지만 여기서 벌써 힘들면 우유니나 라파즈에서 더 힘들걸 알기에 조금은 강행을 했다. 만약 나까지 쓰러지면 어쩔려고.. 혼자 놔두면 가방도 못싸고 하는거 보면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데 나까지 퍼지면 이 여행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이 동네 유명 식당인 아도베에서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그리고 와인을 한 병하고 와이프와 이런 저런 얘기.. 앞으로 여행할 때 조심해야 할 것과 이상이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약속..


이제 내일 와이프의 버킷리스트인 우유니로 간다.. 와이프의 버킷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야 할 듯.. 이렇게 하루는 마무리.. 아 참.. 코카잎도 재미난 경험! 이렇게 와이프는 남미에 와서 약쟁이가 되어가는구나 ㅋㅋ


 짧은 기간 칠레에서 참 많이 돈 썼네 ㅋㅋ 결국 2천 몇백원 남기고 카드 빚을 남긴 채 칠레를 떠난다.. 굿바이 아따까마 ㅎㅎ 내일은 이제 우유니다!  

이게 바로 남미 아사도지.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1. 남미 여행은 무조건 VISA 카드


여행을 준비할 때 그 큰 돈을 다 현찰로 뽑아서 들고다닐 수 없죠. 남미는 치안이 불안한 나라이기도 하고, 강도도 많다고 하고 카드 복제도 많다고 하고... 가기 전에 남미여행 얘기를 찾아보니 여행중에 버스가 통째로 털렸니, 강도가 총을 들이대서 모든걸 다 털렸니, 강도가 목에 칼을 대서 ATM기에서 돈이 더이상 안나올때까지 뽑아주고 간신히 살아돌아왔니, 카드 한 번 긁었는데 복사가 되어서 엄청난 금액이 청구가 되었니, 가방을 잠깐 옆에 뒀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니... 하는 일들은 너무도 많이 들려왔거든요. 


아무래도 넉넉하게 사는 나라가 아니다 보니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일단 빈 계좌에 여행 경비를 넣고 해외여행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당시 해외여행의 필수카드였던 H은행의 신용카드, 그리고 혹시 몰라서 제 비자 카드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자카드만 사용이 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수수료가 진짜 비싼데.... 마스터도 간혹 잘 됩니다. 비자만큼은 아니지만. JCB,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런것들 결제 거의 안돼요. 후. 


결국 와이파이 연결되는 곳에서 남편 통장에서 제 계좌로 돈 옮기고 난리가 났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이렇게 고마울줄이야. 안그랬음 거지되어서 남미 땅 어딘가에서 울고 있었겠죠.. -_-;;


남미지역 식당 앞에 마스터나 비자 뭐 이런 카드들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결제가 거의 안돼요. 하지만 비자카드가 개중에 승인률이 괜찮습니다. 물론 잘 되는 만큼 수수료도 비쌉니다. 


하지만 급하면 써야지 어떡해요. 다행히 제 카드 한도가 넉넉해서 잘 쓰고 다녔답니다. ^^ 여분의 비자카드 한두장은 잘 감춰서 여행하면 됩니다. 아. 그리고 해외에서 결제가 되는지 꼭 출발전에 체크하고 여행을 시작하세요. 간혹 해외 도난 등을 우려해서 국내에서 승인 막아놓은 걸 잊고있다가 출국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 꽤 있습니다. 


2. 남미 여행 경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구성하는 이유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 콜롬비아 보고타나 페루의 리마부터 시작한 뒤 한바퀴를 쭉 돌고 브라질에서 여행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루트를 남미일주 루트라고 많이들 칭합니다. 


남미 대륙의 서쪽으로 안데스 산맥이 길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들이 고도가 굉장히 높아요. 마추픽추나 우유니 소금사막은 해발 3,500~4,000미터 사이에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고산증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먼저 고생을 하고, 나중에 여행을 편안하게 즐기려고 여행경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많이들 짜는 것 같았어요. 


저희처럼 브라질에서 시작해서 페루에서 일정이 끝나면 시작은 편안한데 뒤에가서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되거든요. 특히 배낭여행은 장기여행인데 뒤로 갈수록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하는 상황에 고산증까지 겹치면 일정을 진행하기가 힘들 수 있어서 남미일주를 계획하실 때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루트를 짜는 것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하시는 방향대로 일정을 구성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홀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동행을 많이 구해서 다니게 되는데, 반대 루트로 다니면 동행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이동 방향이 다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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