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받고 싶은 실행력의 비밀

바라는 정도가 강렬해져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때

by 다해

“나도 그 실행력을 본받고 싶어.”


어쩌면 지나가는 말로 들렸을 한 마디가 한 달이 지나가도록 머릿속을 맴도는 이유는, 이 말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 듯하다. 남들이 보기에 상당한 실행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해 나는 적당한 실행력을 가진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모두가 다 적당한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바라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실행력 : 자기의 생각을 실제로 행하는 능력’


내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를 행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 채널로 브런치를 내정해 둔 지는 꽤 오래되었다. 브런치스토리로 바뀌기 전부터 오래 생각했었다. 생각만 했다.


글은 꾸준히 써야 실력이 는다.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한 동기 중 하나로 공개적인 채널에 글을 업로드하는 것을 생각했다. 글을 쓰기에 가장 좋은 채널로는 ‘브런치 : 작품이 되는 이야기’ 이 채널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글을 쓰는 이들과 글을 읽는 이들이 모여있는, ‘글’에는 특화된 채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목표 중 하나인 출간을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글을 써서 실력을 높이고,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기회가 생긴다.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가 당선되지 않았을지라도 또 다음 기회가 올 것이고, 또 다른 새로운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채널에는 내 글이 쌓일 것이고, 어디 어떤 방식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 했다.


학교를 다니는 중이니까. 내일 있을 시험이 중요해서. 눈앞에 닥친 과제가 밀려있어서, 친구들과 만나야 해서, 당장은 피곤해서. 글을 쓰지 않을 이유는 널리고 널렸다. 지금 당장 글을 쓰는 것보다 중요한 일들이 내 앞에는 수두룩하게 놓여있었다. 다양한 이유에 밀려 글을 쓰지 않았고, 브런치 작가에도 도전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많고 많은 이유가 내 앞에 널려있었던 이유는 글을 쓰는 일이 그리 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하지 않았다. 나는 젊었고, 내년에도 젊을 거다. 당장 글을 쓰지 않아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거나 하지 않는다. 글을 쓰기에 브런치라는 참 좋은 채널이 있다는 점, 그 채널에 있는 작가들의 글을 엮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정도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난 참 많은 생각을 했고, 정보를 모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만족한 이유는 별거 없다. 나는 그리 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에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깊숙이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간절하다는 사람이 관련된 정보도 찾아보고, 후기도 찾아봤는데 실행을 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모든 정보를 알아보고 나서도 실행하지 않은 이유는 글을 쓰는 일이 당장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장 서포터스를 하며 스펙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팀플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보다 나은 성적을 얻는 일을 더 우선시했다. 당시의 나는 하고 싶은 것은 많았고, 몸은 하나였다. 그렇기에 선택을 했고, 그 일에 집중을 한 것뿐이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일말의 아쉬움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아마 다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글이 브런치에 연재되고 있는 이유는 내가 급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젊고, 내년에도 젊을 것이지만 글을 쓰고, 브런치에 연재할 시기의 내가 젊을 것이란 보장이 서서히 희미해져 갔다. 상상 속에서만 글을 쓰고, 글을 공개하는 일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 진짜 이제는 글을 쓰고, 공개를 해야 했다. 갑자기 실행에 옮긴 이유 역시 별것 없다. 내가 위기의식을 느껴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고, 하지 않고는 대단한 차이다. 0과 1 사이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무리수와 유리수가 존재하지 않는가. 그래서 ‘실행력’이라는 이 세 글자가 남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오나 보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는 별거 없다. 그냥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다. 지금 당장 해야겠으면 하는 거고, 당장 하지 않아도 되면 안 하는 거다. 바라는 정도가 강렬해져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되면 실행하는 거다. 몇 번 실행하고, 이를 주변 이들에게 밝히면 ‘인정’으로 돌아온다.


‘너 참 실행력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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