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까지는,,, 그냥 적당히 살 정도면

적당히..?!?

by 다해

‘부’를 꿈꾸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부’를 절실히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된다. 스포츠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집, 신상 명품을 바라지 않는다. 그냥 적당히 먹고 살기를 바란다. 적당히 먹고 사는 것의 기준이 뭘까.


일단 집 걱정이 없어야 한다. 먹고 살 걱정이 없어야 하니 잠자리도 편안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내일 어디서 자야 하는지, 당장 내일 쫓겨나지는 않을지하는 걱정 없이 보금자리 정도는 편안히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꼭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그냥 전세 정도여도 사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면 된다.


서울일 필요도, 서울의 중심부일 필요도 없다. 그냥 적당히 주변에 편의점 몇 개 있으면 좋겠다. 집에서 배달음식도 시켜먹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빨래를 너는 장소도 따로 필요하다. 집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보금자리’ 명쾌하게 설명이 된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씩 추가된다. 편안히 잘 곳, 씻을 곳, 쉴 곳이다. 하지만 행동반경 문제가 생긴다. 지인과 만나기 어렵지 않은 곳, 일자리까지 교통이 크게 어렵지 않은 곳, 쉽게 식자재 마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여기에 집의 구조도 하나둘씩 추가된다. 기왕 집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벌레가 많으면 힘드니까, 빨래와 같이 잘 수는 없으니 빨래를 너는 공간 정도는 분리가 되어야겠다. 베란다 정도는 있어야겠지.


옵션이 하나둘씩 추가되면 목표가 구체화가 된다. 서울 혹은 수도권(교통이 용이한 곳)에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곳(깨끗한 집)이다. 매일 파티를 벌이고, 비싼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가끔 외식은 하고 싶다. 기왕 외식 나갈 때에는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옷도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옷을 고르고 싶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도 가격 때문에 망설여질 때가 많다. 한 달에 한두 벌 정도, 가격을 고민하지 않고 원하는 옷을 고르고 싶다. 친구 생일, 부모님 생신 등 각종 경조사 때에 돈애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다. 적당히 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부터 '적당히'살기 위해 필요한 돈의 액수를 구체화해보자.(아주 대충. 이의를 제기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안다. 정말 대략적으로 생각해본 거다.)


우선 집값은 그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 그래서 확언을 할 수가 없다. 대략적으로 절반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절반 정도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적당히 깨끗하고, 교통이 적당한 곳에 위치한 아파트가 약 3-4억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그 절반인 2억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혹은 전세로 간다면 덜 필요할 수 있다. 은행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만 갚을 수 있으면 된다.


살아가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화장실 가면 물 사용하고, 휴지도 사용한다. 휴지도 사야 한다. 씻을 때에 필요한 클렌징폼, 비누,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도 모두 사야 한다. 씻기를 마치고 나와서 얼굴과 몸에 화장품도 발라 주어야 한다. 특히 환절기와 겨울에는 너무 건조해서 조금만 소홀해져도 각질이 일어난다. 휴지부터 생활용품, 화장품까지 모든 용품을 퉁쳐서 월 5-10만원으로 예산을 잡아본다.


'가끔' 외식하고 싶다고 했으니 가끔의 기준을 한달에 한번 정도로 정했다. 기왕에 먹으러 나왔으니 맛있는 음식 사 먹으라고 10만원 정도로 예산을 측정한다. 한달 교통비는 알뜰교통카드 등 각종 정책과 할인을 활용해서 6-7만원 정도가 나온다. 기본적인 식비는 대충 하루 만원으로 한달 30만원으로 세웠다. 의류비는 옷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브랜드의 옷을 사는 것이 아닌 적당히 괜찮은 퀄리티의 마음에 드는 옷이므로 한두벌 30만원 정도로 타이트하게 예산을 보았다.(패딩 등은 한 벌에 30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뿐이다.)


집에서 전기도 사용하고, 물도 사용하고, 가스도 사용할 것이다. 은행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모두 퉁쳐서 대략 15만원이라고 가정하겠다. 그리고 전화는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통신비 3만원은 필요하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과 전화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여기에 여가생활, 경조사비, 혹시 모를 병원비 등등을 더해야 하지만 우선은 지금까지 나온 것만 계산하기로 해보자.


기본적으로 2억을 가지고 있다. 기본용품 5-10만원, 외식비 10만원, 한달식비 30만원, 한달교통비 6-7만원, 의류비 30만원, 은행이자, 관리비 15만원, 통신비 3만원을 모두 더하면 100만원이다. 어디까지나 대략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많이 높게 잡지 않았다. 솔직히 엄청 타이트하고 적게 잡았다.


교통비는 매일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했을 때의 대략적인 비용이다. 택시 몇 번 이용하면 저 비용을 거뜬히 초과한다. 화장품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로드샵을 기준으로 하나에 3-4만원 정도 한다. 대용량이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3개월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여기에 샴푸, 바디워시 등 다양한 용품을 모두 합해서 한달에 5-10만원이면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다. 사실 여기에 빠진 비용이 많다. 여가생활비용(운동, 취미생활 등), 모임비용(가족, 친구, 연인 등), 경조사비(생일, 결혼, 졸업 등)는 포함하지 않았다. 변동성이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가생활도 안 하고, 친구도 안 만나고 그냥 살아가는데만 2억 정도의 예산을 가진 상태에서 월마다 생활비로 100만원이 필요하다.


주변에 '부'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없다. 명품을 사고, 대단하고 거창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등의 대단한 재력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냥 적당히 잘 살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원한다.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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