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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번출구 Dec 03. 2018

행복해지는 순간들

수필 & 에세이 &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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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정의를 간단명료하게 매듭짓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이처럼 결코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나 봐요. 행복에 이르는 빠른 지름길은 우리 주위에 있는 사소한 것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소한 일들에 조금 더 관심을 두기로 했습니다. 내게 있어 그 행복을 가능케 하는 사소한 순간들은...




카페에서 나누는 가벼운 수다

머리에 희끗하게 서리가 내려앉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피아노 연주에 반응하는 몸

늦은 저녁 느닷없이 나서는 산책

초저녁 부엌에서 들려오는 달그락달그락 음식 만드는 소리

네모난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자연이 숨 쉬는 풍광

담장을 타고 넘어오는 아이의 웃음소리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

습기 가득 머금은 흙냄새

낙엽 위를 거닐 때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하는 무지개

이른 아침 귓가를 간지럽히는 새들의 지저귐

늦은 밤 애인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아무런 방해 없이 늘어지게 잘 수 있는 일요일 아침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

모든 것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책장 넘기는 소리

일렁이는 나무 그늘 아래서 즐기는 낮잠

예정된 계획 없이 진행되는 소소한 일탈




마지막으로...


아직도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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