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수필 &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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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쯤 너는 아마도 지금의 나와는 다른, 10년 뒤의 삶에 먼저 다가가 있겠지.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강한 어른이 되어 있을려나? 아니면 그때도 지금이랑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른인 척 하는 철부지 일려나. 어쨋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야...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도 내면과 외부의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자로 살아갈 것이라는 걸 확신해.
세상은 물질로 뭉쳐진 것들에 가치를 두지만, 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에 가치를 두고싶어. 내면의 빈곤은 물질적 풍요로 메울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머물지 못하는 이상주의자야. 곧추서서 발끝을 내밀고 현실에 다가서려고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담하고 차디찬 곳이라 좀처럼 다가서기가 힘들어. 때문에 나는 앞으로 경계에 머물기로 했어. 이쪽, 저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둘 사이의 경계 말이야. 그 좁은 틈 어딘가에 머물고 싶어.
너는 어떠니? 아직도 경계에 머물고 있니? 아니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고 있니? 이렇게 너를 향해 부르짖는 나의 목소리가 너에게 닿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아.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메아리가 되겠지만, 그래도 10년 후 너에게 외치고 싶어~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아 겡끼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