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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번출구 Apr 08. 2021

외로운 사람들

수필 & 에세이 & 산문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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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덧칠되어 겹겹이 쌓여가는 색들. 왜 나의 색은 너의 겉에서만 머물 뿐, 너의 안으로 들어가 섞이지 못하는 것일까. 너와 나의 색이 합일되지 못하는, 때문에 내면으로 파고들지 못한 채 주변을 배회하는 진심만 가득 찬 색들.


서로의 내면으로 스미는 색이 있을지언정, 서로 다른 층위에 놓인 색들은 결코 만나는 법이 없다. 결국 서로 이해되지 못하는 것인가. 너의 색은 1층, 나의 색은 2층.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어 손을 맞잡고 마주한들, 서로 다른 층에 살아가고 있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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