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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번출구 Apr 09. 2021

평행선

수필 & 산문 & 에세이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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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무렵, 길 한복판에서 싸움이 났다. 두 사람의 주장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배하면서도 첨예하다. 혀끝은 날카로운 창이 되어 서로의 몸을 마구 쑤셔댔다.


둘의 의견차는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평행선을 그어 갔다. 주변의 공기는 점점 차갑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잠시 자리에 멈춰 온 신경을 귀에 집중시키고, 둘의 말싸움을 엿들었다. 그들의 대화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 같은 가지에 매달린 이파리들의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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