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산문 & 에세이 & 일기
-
장례의 풍습 중에 풍장이라는 게 있다. 조선말까지 이어져 오던 풍습인데, 사체를 땅에 묻지 않고 들판이나 산에 방치하여 자연부패가 되게끔 한다. 이는 시간과 바람에 실려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살아생전 많은 미련이 남은 것일까. 아니면 무위자연의 뜻을 품은 것일까.
어떤 방식으로든 전생을 후생에 물려주고 가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이왕 전생을 물려줄 거라면 바람에 실려 더 높게 더 멀리 날 수 있는 풍장이 낫지 않을까. 마지막 피 한 방울 바람에 실려 간다면 그때는 진정 자유를 노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