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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Jul 30. 2024

제주 곶자왈도립공원 탐방기

곶자왈과 우주, 왕할머니의 이야기

제주 곶자왈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소중한 체험이다.

우주와 왕할머니의 숲 속 탐방기

이른 아침, 

제주의 후덥지근한 여름날을 무색하게 했던 

코를 뚫는 바다내음과 

얼굴을 간지르며 두드리는 아침공기

그에 뒤질세라 우리는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시동을 켜고 곶자왈 방향으로 핸들을 몰았다.

출발이다. 

제주시에서 50분 이상 달려 도착한 곳은 언제나 마음의 평화를 주는 힐링 장소, 곶자왈이었다. 매번 제주도 방문시마다 찾는 곶자왈이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손주 우주와 왕할머니와 동행하는 숲 체험이었기에 더 특별했다.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는 테우리길 코스를 선택했다. 왕복 40여분의 길이라 크게 무리 없이 다녀올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선택한 이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제주도의 특별한 숲

바로 '곶자왈'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독특한 생태계다. 

이곳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했고 

은은한 잎사귀는 은은한 빛을 발하며 오랜 생명력을 자랑했고

마치 숲 속 요정이 살 것 같은 환경이 우리를 매료시켰다. 

자연의 위대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곶자왈의 의미는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마치 요정이 된 듯 양쪽의 날개를 달고 사뿐히 날아오르 듯

테우리길 탐방으로 특별한 체험을 했다. 




우주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도시의 소음과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그는, 제주도에 사는 왕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 늘 큰 모험이었다. 이번 여름 방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왕할머니는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를 늘 들려주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곶자왈의 숲에는 나무 요정이 산단다."라는 말이 우주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그저 할머니의 이야기라 생각했던 우주는 어느 날, 왕할머니와 함께 그 숲을 직접 탐험하기로 했다.

왕할머니는 곶자왈에 들어가기 전, 우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단순한 숲이 아니야. 이곳은 생명이 숨 쉬는 신성한 곳이지. 숲을 다치게 하면 안 돼." 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왕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숲 속으로 들어가자, 돌길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이 나타났다. 나무와 덤불이 우거진 곳을 지나면서, 우주는 마치 다른 차원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에 반짝이는 무늬를 만들었다. 


곶자왈은 언제나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숲 속을 걷는 내내 우주는 자연과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 나무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걸으며 "미안해!"라고 속삭이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나무 옆을 지나며 "내일 또 만나!"라고 말하는 우주를 보며, 아이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테우리 코스는 누구나 탐방하기에 좋게 약간의 오르막고 약간의 내리막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테크화 화산의 조화로 이루어진 등산로도 그 어떤 곳의 산행보다 특별하고 즐거웠다.

우린 곶자왈의 문턱에서 자연을 만났다


**코스 안내 및 특징:**

- **난이도**: 쉬움

- **총길이**: 약 2km

- **소요 시간**: 약 40여분

- **적합한 연령대**: 모든 연령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적합)


테우리 코스는 곶자왈의 여러 코스 중에서도 비교적 평탄하고 길이 넓어 가족 단위로 걷기 좋다. 숲 속을 따라 이어진 나무 데크와 흙길은 다양한 식물들과 마주하게 해 준다. 코스를 걷다 보면 나무와 이끼, 바위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곳곳에 설명판이 있어 곶자왈의 생태적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체험 시 꼭 경험해 볼 것


자연 관찰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종류의 나무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각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해 주며 자연 관찰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우주처럼 나무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곶자왈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코스 중간중간에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기는 것은 잊지 말자.


숲의 소리를 듣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곤충들의 움직임. 이 모든 것이 곶자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준다.


자연과의 대화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자. 우주처럼 나무를 밟지 않으려 애쓰고,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표현하게 하면 좋다. 이는 아이들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된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간단한 안내사항을 읽고 준비사항을 체크했다. 입구에는 뱀조심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뱀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다. 운동화를 신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40여분을 걸어야 했고 데크길을 이동하기가 편하고 좋지만 숲 속 깊이 들어가면 화산석길을 만나기도 한다.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운동화를 신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우리가 방문을 했을 때는 오전이었기에 기간의 장마로 습기가 많아 살짝 후덥지근해 땀을 많이 흘린 편이다. 간단한 음료와 물을 챙겨 갈 것을 권하다. 중간중간 앉아 쉴 곳이 있어 간단한 간식과 도시락을 추천한다.

습한 여름날이라 숲 속에 야생벌레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관계로 곤충 방지 스프레이와 간단한 응급처치 용품도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모자를 준비해 햇볕을 피하자.




곶자왈은 기이한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작은 동굴들이 많다며 왕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이 숲에는 나무 요정들이 살고 있었단다. 그들은 이곳을 지키며 인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었지.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 우주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들'이라니, 그저 동화 속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이 숲의 분위기는 그 말을 믿게 만들었다.

왕할머니는 나무껍질을 만지며, 나무의 나이테를 보며 말하곤 했다. "이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살았단다. 이곳의 나무들은 전쟁과 폭풍, 많은 어려움을 견뎌냈지.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거야." 우주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하는지 모르는지 할머니의 말처럼  나무껍질의 거친 질감을 느끼며, 이 나무가 얼마나 오래되고, 강인한 존재인지 몸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곶자왈은 단순히 나무와 돌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역사가 숨 쉬고 있었고,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었다.




곶자왈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자연과의 소통,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생태계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다. 우주와 왕할머니가 함께한 이번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곶자왈을 찾을 때마다 우리는 더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는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깊게 느끼며, 우리는 곶자왈을 떠났다. 그리고 내일, 또 다른 자연의 신비를 만나러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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