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배움은 단지 일상적인 기술이나 운영 방식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숙으로 이어졌다. 매장은 작은 사회이며, 그 속에서 만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은 나에게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자영업을 시작한 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고용해 왔지만,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처음에는 단지 추가적인 인력으로 그들을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들이 보여준 성실함과 책임감에 놀라게 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학교생활과 매장에서의 짧은 알바 시간을 진지하게 임하며, 성인들조차 부러워할 만한 열정과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눈에는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와 열정이 담겨 있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학교에서의 단순한 학습이 적성이 맞지 않아서, 매일매일 이어지는 수업이 그들에게 꿈을 주지 못해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자신들의 능력에서 자괴감을 느껴서 등등 그들은 매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를 원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나는 단순히 점주로서의 역할을 넘어, 그들의 성장을 돕는 멘토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은 종종 성인들보다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 그들은 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조직력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간다. 그들의 도전 정신과 순수함은 내가 당연시했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그들은 매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를 탐구했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나는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함께 자랐다.때로는 부모로, 때로는 인생 선배로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 또한 성숙해지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알바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립심을 키우고 싶어 하는 욕구,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 사회적 인정과 수용을 받고자 하는 욕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그들이 경제적인 자유를 통해 스스로 원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으로의 진입이고 돈을 버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에 불과하다. 이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의 욕구는 경제적 활동의 단면을 넘어, 총체적으로 인문학적 탐구의 과정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질문과 맞닿아 있다. 그들은 일터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진로나 흥미를 탐색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지 일자리 제공을 넘어, 인문학적 성장을 지원하는 일이다.
“가르침이 없는 자유는 혼란이고, 자유가 없는 가르침은 허위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이 말은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경험을 쌓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매장에서 시작된 이 배움이 언젠가 큰 꿈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나는 매일 가게의 문을 열었다. 가르침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그들과의 시간 속에서 나는 그들의 관대함과 순수함,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배우며, 그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매장에서 얻는 경험은 그들의 인생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작은 가게 안에서 이뤄지는 배움은 단순히 가게 운영의 일환이 아니다. 이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며, 그들이 언젠가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자영업은 나에게 단순한 생업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사람과의 만남, 그들과의 소통, 그리고 그 속에서 이뤄지는 인문학적 성찰의 장이다. 매일 매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사건들이 모여, 나와 아르바이트생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 작은 가게가 그들에게 단순한 일터가 아닌, 삶의 중요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결국, 자영업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매장의 운영 방법이나 기술적인 노하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그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나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의 그들로부터 또 다른 시각에서의 배움을 얻고 있다. 그들이 정진해 가는 열정의 과정에 담긴 우리의 추억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의 에너지가 될 것이며, 나 역시 그들로 인해 매일같이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배움이 언젠가 더 큰 세상으로 뻗어 나가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숨을 쉬며 배움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