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맘혜랑 Sep 08. 2024

가죽을 남기다

나의 사명

자영업자로서의 삶을 돌아보면, 그동안 내가 짊어져 온 책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깨닫게 다. 사전적으로 '책임'이란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해지는 의무나 부담을 의미하며, 때로는 그 결과로 인해 제재를 받기도 다. 하지만, 나의 고민은 이보다 더 깊은 곳에서 출발했다. 내가 자영업자로서 지는 도의적 책임, 즉 나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 일이 단순한 생계유지가 아니라 나의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나는 어떤 사명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길까?", "나의 가죽은 무엇일까?", "세상이 나에게 어떤 임무를 주었을까?"라는 질문들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그리고 나는 많은 선택지 중에서 자영업을 선택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사명으로 받아들였고, 그 후에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전달하는 사명을 맡게 되었다. 이 일들을 내가 원해서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세상이 나를 그 일로 이끌어 사용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


이제 나는 이러한 과정을 글로 남기려 다. 이 또한 세상이 나를 글을 쓰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믿다.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나의 존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를 통해 나는 자영업자로서의 삶을 더 깊이 성찰하고, 나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자 다.


자영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살아 나갈 방도를 찾고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나의 성장과 성숙이 곧 나의 존재의 가치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영업은 단순한 생을 이어 는 것이 아닌, 내가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이며, 나의 사명을 실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작가와 자영업자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점이 있다. 작가는 글을 통해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때로는 독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다. 마찬가지로, 자영업자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고, 고객과의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으며,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는 자영업자로서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사회적 책임은 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고객과의 신뢰 관계, 그리고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포함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책임의 무게는 나를 도피하고 싶게도 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제 몸하나 가누기 힘들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경쟁의 압박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은 의 역할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도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그 작은 봉사를 회피할 수 없다. 오히려 는 그 책임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다. 내가 서 있는 이 길에서 진정 나는 오롯이 나로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나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 나를 끊임없이 괴롭다. 그래서 나는, 나를 세상에 나타내고, 쓰고 또 다.


작가가 글을 쓰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듯이, 자영업자도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다. 예를 들어, 지역 사회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을 도입하거나,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전환하는 것은 자영업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 방법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다. 이런 노력은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 속한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다.


나는 요즘 성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그들의 메시지를 깊이 받아들이며, 그들처럼 살고자 한다. 특히, 공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라는 말은 나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그의 가르침을 통해 나는 지나온 시간을 조망하고, 내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게 되었다.


자영업자로서의 삶은 단순한 경제적 활동을 넘어, 개인의 사명과 사회적 책임이 결합된 중요한 과정이다. 나의 행동과 선택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 자영업자로서, 그리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는 이 책임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공자의 명언이 말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자영업자로서 내가 선택한 길이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내가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진다. 이는 단순히 생계의 수단을 넘어, 나의 삶이 사회에 기여하고, 그 흔적으로서의 ‘가죽’을 남길 수 있는 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