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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Sep 21. 2024

자영업자의 브랜딩

작지만 강한 매력

어느 순간, 나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잘 나가는 그들과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면,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일까?" 한동안 멈칫한 후, 그들이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또한 메시지를 던진다면 이는 미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꾸준히, 그러나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야 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나만의 끌림을 유발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매력'이라는 포인트에 방점을 찍어야 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떠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3개월 동안 자영업에 관한 글을 써왔다. 수많은 글 속에서 나만의 목소리를 찾기억에 남고 싶었다. 단순히 지나치지 않을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글을 통해 나를 말하기 시작했다.




브랜드는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대표하는 이름이나 상징을 넘어선다. 그것은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반면, 브랜딩은 그 브랜드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키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브랜딩은 단지 상표나 로고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관계를 맺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에게 브랜딩은 매출과 생존을 넘어서는 중요한 도구다. 자신의 철학과 정체성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독자나 고객과의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제 글쓰기를 브랜딩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글은 단순한 광고 수단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다.


세 달 전, 나는 ‘30년 자영업자의 장사이야기’라는 주제로 브런치스토리에 연재를 시작했다. 이 글들은 내가 자영업을 운영하며 경험한 고민, 도전,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담고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자영업을 운영하며 어떻게 나를, 매장을 브랜딩해 나가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이다. 브런치스토리는 단순한 블로그 플랫폼을 넘어서, 독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의 철학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글을 쓰며 자연스럽게 내 경험을 정리하고, 나만의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소셜 미디어, 비디오 콘텐츠, 오프라인 이벤트 등 여러 경로가 있지만, 나는 글쓰기를 선택했다. 글쓰기는 내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과정을 통해 나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방식이다. 특히, SNS에서의 글쓰기는 강력한 브랜딩 도구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하며 독자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고, 내 철학에 공감하도록 이끄는 과정은 더디지만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별한 기술은 없다. 진정성이 담기 글과 꾸준함으로 작지만 강한 매력으로 다가가고 싶다.


브랜딩은 요리와 같다. 떡볶이 6줄, 어묵 1장, 물 700ml, 소스 4온즈, 적당한 불에 3분 끓이기, 마지막 플레이팅을 마치고 고객 테이블에 친절한 미소 한 스푼과 함께 나가면 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글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그들은 정보 이상의 것을 얻고자 나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한 독자는 “당신의 글을 읽으며 자영업자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고민을 떠올리게 되었고 공감되는 글에서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런 감정적 연결이 내가 추구하는 브랜딩의 성공 요소였다. 브랜딩은 내가 외부에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더욱 견고해졌다. 




중년의 나, 바쁜 일상에 나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던 그때와 달리 나 자신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 서 있다. 브랜딩은 단지 사업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내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중년 자영업자로서 내 성공의 척도를 공고히 하고 단순한 경제적 생계 수단을 넘어, 내가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표현해야 할 타이밍이다. 브랜딩은 더 이상 나를 알리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치를 어떻게 세상과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브랜딩은 나의 흔적일 것이며, 글쓰기는 그 흔적을 남기는 강력한 도구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말한 기쁨, 슬픔, 욕망, 두려움 같은 감정은 나의 삶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들은 모두 나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제 내가 책임진 내 인생을 정리하고 나눌 이 시점에,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나를 브랜딩 하고자 한다. 내가 세상에 남길 글에 가치 철학을 입히는 과정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브랜딩 그 이상의 의미다. 그것은 내 삶의 연장선이며, 내가 남길 가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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