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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Sep 25. 2024

야생에서 살아남기

사업의 확장과 축소의 적기

2024년 6월, 나는 사업의 축소를 과감히 결정하고, 운영의 방향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은 많은 자영업자들이 마주하는 중대한 기로로, 확장과 축소 중 어느 선택이 맞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사업 운영은 단순히 매출 증가만을 목표로 할 수 없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때로는 과감한 축소가, 때로는 신중한 확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 적기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다.


당시 내 매장은 주변 백화점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침체 상태에 빠져 있었다. 24년 5월경 백화점 측은 리모델링과 메뉴 변경을 제안했으나,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메뉴변경으로 인한 리모델링은  새로운 투자를 필요로 하고 이는 또 다른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설명하며, 전체적인  경제상황과 매장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턱대고 변화에 따라가기보다는, 내 사업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했다.


물론, 모든 결정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2021년 12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매장을 인수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이어졌다. "코로나 여파는 더 길어지고, 기대했던 성장도 이루어지지 않았.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내 판단의 오류였다." 이를 통해 나는 사업의 성공이 시장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내 사업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2024년 4월에는 친구가 창원에서 대규모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특히 모 백화점 전체 철거를 맡았고, 주변의 트렌드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백화점들이 생겨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 당시 나 역시 오래된 백화점 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확장과 축소사이에서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확장이 늘 좋은 선택은 아니다. 때로는 축소를 통해 본질을 강화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친구의 말은 내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사업의 확장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장의 흐름이다. 고객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자본과 인력이 충분할 때 확장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요 증가나 외부 환경 변화에 서두른 확장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확장은 계획적이어야 한다. 충분한 분석과 준비가 없다면 오히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 그동안 여러 번 경험을 통해 몸소 터득한 진리다.


반면, 축소는 실패나 후퇴로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거나 경쟁이 격화될 때는 축소가 오히려 더 나은 대응일 수 있어요." 축소는 단순한 방어적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업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확장과 축소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확장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확장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축소는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반면에 지나친 축소는 성장을 막는다. "우리 사업의 장기적 목표와 일치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충분한 분석과 준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사업의 성공은 시장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읽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확장이든 축소든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이 장기적 목표와 일치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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