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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착을 하는가?

버려야 산다. (100-56)

by 너라서러키 혜랑

집착이란 무엇일까? 혹시 당신은 집착 속에서 스스로를 가둬 본 적이 있는가? 집착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왜 집착을 하는가? 집착이 나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가? 반대로 집착을 내려놓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착의 근원은 종종 두려움과 불안에서 비롯된다.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혹은 완벽해지고자 하는 강박이 우리를 집착으로 이끈다. 그러나 집착은 종종 자유를 가져다주기보다 오히려 우리를 더 깊은 속박에 빠뜨린다.


어릴 적부터 부족했던 인정에 대한 욕구와 타인에게 사랑받고자 했던 갈망은 나를 집착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나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집착을 내려놓고 나를 바라볼 때, 마치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듯 주변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나는 나로서 온전히 존재할 때 더욱 빛났다. 그 빛은 벌과 나비, 그리고 나방을 불러들이듯 나와 타인을 연결하며 삶에 따스함을 더했다.


한 강연에서 들었던 공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공자는 생전에 자신의 이론을 정리하지 못한 채 제자 교육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집대성해 논어를 편찬했고, 결과적으로 공자의 이름은 후대에 널리 알려졌다. 공자의 삶은 때가 되어야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시절인연의 진리를 보여준다.

강연자는 이렇게 말했다.

“집착한다고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진 않습니다. 여러분이 집착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과연 이로운지 해로운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이 말을 들은 후 나 또한 삶을 돌아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는 건 집착을 내려놓을수록 삶이 가벼워진다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집착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가뒀었다. 조바심과 불안, 그것이 내가 쥐고 있던 집착의 실체였다.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집착을 내려놓은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모습은 온전한 나 자신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은 타인에게도 전해진다. 나도, 너도, 우리도 한낮의 햇살처럼 반짝이며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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