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주제로 에세이를 연재한 지도 어느덧 70화째에 접어들었다. 매일 글을 쓰며, 나는 글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매끄럽지 않던 문장이 점차 유연해지듯, 글을 통해 비치는 나의 노년도 점차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노년이란, 흔히 쇠퇴의 시기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나는 글을 쓰며 이 시기가 단순히 끝맺음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국면으로 향하는 도약임을 깨달았다. 글 속에서 나는 과거의 기억을 곱씹으며 현재를 재해석하고, 다가올 날들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마치 오래된 와인이 숙성되어 깊은 향과 맛을 내는 것처럼, 나의 노년도 글을 통해 더 풍요롭고 빛나는 시간으로 익어간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행위이고, 더 나아가 나의 삶이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선언이다.
글 속에 담긴 나의 모습은 나날이 생기를 더해가며, 이제는 "노년"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시간적 정의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노년의 생동감은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매주, 매일, 꾸준히 삶을 살아내고 기록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 속의 나는 나날이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고를 돌리며 새로운 직업에 적응을 하고 성과를 내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스스로 대견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나의 노년은 단순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무르익는 삶의 정점이라는 것을.
흐르는 물처럼 흘러 흘러 나는 지금도 익어가고 있다. 때로는 세찬 파도로 철석이며 배를 잡아 삼킬 듯 포효하지만 어느새 잔잔한 파도를 만들며 새롭게 나아간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앞으로 나아가는 파도처럼 그렇게 성숙해 간다. 그러므로 감사하고 그래서 또 감사하다. 지금도 나는 매일 자라고 있다. 할 수 있고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