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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친구와 함께 웃는 삶(100-73)

by 너라서러키 혜랑

친구란 내게 어떤 의미일까?

떠나보낸 시간들, 비어버린 마음속 빈자리에 살며시 스며드는 온기. 그것이 바로 친구다. 가족들조차 제 삶의 굴로 들어가 버리는 50대와 60대의 어느 순간,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은 더없이 소중하다.


친구란 굳이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서로의 생각을 넘나들다가도 말없이 그 생각의 언저리에서 가만히 머물 수 있는 사람. 마음의 언어로 충분히 통하는 사람. 그 넉넉함이 친구의 다른 이름 아닐까?


함께 웃는 순간은 더욱 특별하다. 세상의 무게에 눌린 마음도 친구와의 웃음 한 자락에 훌훌 가벼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웃음의 이유는 단순해진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소소한 대화 한마디, 오래된 추억 속의 농담, 혹은 그저 서로의 존재가 주는 안도감이 웃음을 만든다.


친구와의 관계는 시간이 만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겉치레 없이 쌓아온 신뢰와 이해가 밑바탕에 있다. 그래서 친구와 나누는 웃음은 얕지 않다. 그것은 마치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가 내뿜는 깊은 숨결처럼 마음을 치유하고 따뜻하게 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친구의 존재가 점점 더 소중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족이 주는 사랑과는 또 다른 온기를 친구에게서 얻는다. 삶이 흘러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삶은 이미 충분히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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