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

잠 못드는 밤의 노래 서른 곡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이 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특별히 슬픈 일도 없는데
그냥 모든 의욕이 바닥에 내려앉아
손을 뻗는 일조차 귀찮아지는 밤.
이런 밤에는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라는 질문부터 떠오른다.
그리고 그 질문은 곧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나’라는 의심으로 번진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는 상태만을 정상이라 배워왔다.


해야 할 일, 처리해야 할 감정,
증명해야 할 나 자신.
하루를 비워두는 일은 늘 미뤄졌고,
멈추는 감정은 쉽게 ‘게으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은
사실 아무것도 못 하는 밤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밤에 가깝다.


몸이 먼저 멈추고
감정이 그 뒤를 따라 사라질 때,
그건 고장이 아니라
신호일지도 모른다.
“여기까지면 충분해.”
“오늘은 더 밀지 않아도 돼.”
우리는 늘 감정을 설명하려고 애쓴다.
이유를 붙이고, 의미를 찾고,
어떻게든 말이 되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감정은
말이 되기 전에
그냥 존재로 남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고,
이 밤을 건너고 있다.
이 멈춤이 포기가 아니라는 걸
몸은 이미 알고 있다.
다시 달리기 위해
속도를 줄인 것뿐이라는 것도.
그래서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에게 허락해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설명이 없어도
괜찮은 나로 남아도 되는 밤을.
내일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해서.




https://youtube.com/shorts/YU8wMZrJJI4?feature=share







오늘의 자기화 문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은,
나를 향한 폭력도
타인을 향한 폭력도
멈추는 방식일 수 있다.”





#너라서러키야
#너라서러키야OST
#감성OST
#자기화사고법
#매일읽는긍정한줄365
#잠못드는밤의노래
#감정기록
#감정번역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세상이 시끄럽다” 고 느낀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