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의 자기화 사고법 18
공허함을 창조력으로 바꾸는 사고법
공허(空虛)
마음이나 내용이 비어 있고 허전함.
실질적인 가치나 의미가 없음.
사전은 공허함을 이렇게 정의한다.
비어 있음, 허전함, 의미 없음.
그래서 우리는 공허함을 만나면 instinctively 그것을 없애야 할 상태로 분류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
그 감정을 들여다보기보다
빠르게 덮어버리려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일정을 채우고,
소리를 틀고,
화면을 넘긴다.
공허함을 직관하는 대신
공허함이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선택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마음은 더 비어간다.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외면될수록 형태를 바꾼다.
보지 않으면 없어지는 감정이 아니라
보지 않을수록
다른 이름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다.
무기력으로,
초조함으로,
이유 없는 피로로,
“이래서 뭐하나”라는 질문으로.
우리는 종종 말한다.
“아무 문제도 없는데 괜히 허전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문제가 없어서 공허한 게 아니라,
공허함을 문제로만 여겼기 때문에
그 감정이 갈 곳을 잃은 것이다.
공허함은 감정의 실패가 아니다.
공허함은 정지 상태다.
무언가를 더 받아들이기 전의 공간,
다음 감정이 들어오기 전의 여백,
아직 말로 태어나지 않은 생각의 대기실.
그런데 우리는 이 여백을
너무 성급하게 채우려 한다.
채우지 않으면 불안하고,
머무르면 뒤처지는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무가치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고
항상 ‘다음’을 향해 달린다.
하지만
창조는 언제나
다음이 아니라, 멈춤에서 시작된다.
공허함을 버텨야 할 것으로 여기지 말고
머물러도 되는 상태로 바꿔보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날,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 밤,
아무 방향도 보이지 않는 순간.
그때 우리는 실패한 게 아니다.
오히려
이전의 감정이 충분히 끝났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공허함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직전의
가장 조용한 상태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당신에게
답 대신 질문을 남긴다.
이 질문들은 해결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안으로 들어갈 길을 만든다.
외로운 사람들의 자기화 질문
지금 내가 느끼는 공허함은, 정말 ‘비어 있음’일까?
이 공허함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나는 공허함을 느낄 때 무엇으로 가장 먼저 덮으려 하는가?
그 방식은 나를 덜 외롭게 했는가, 아니면 더 멀어지게 했는가?
이 공허함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할까?
지금 이 상태는 끝이 아니라, 어떤 시작의 직전일까?
공허함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다.
공허함은 다음 감정이 태어날 자리다.
다음 화에서는
이 공허함이 어떻게
이야기와 음악, 글과 세계관으로
변형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공허함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아직 쓰이지 않은 재료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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