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리고 또 하루

나를 사는 하루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변함없이 눈을 떴고
아침은 여전히 온다.
시계의 셋팅 값을 때르릉 소리로 답했고, 창밖은 이미 밝아져 있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로 시작된다.
오늘의 나 또한 내게 주어진
하루를 밀어내지 않고 순순한 걸음으로 따박따박
앞서가지도, 뒤처지지도 않은 채
그저 내 속도로 일어난다.


이제는 안다.
모든 하루가 의미를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어떤 날은 성취로,
어떤 날은 무사함으로 충분하다는 걸.
나는 더 이상
무리 속에서 나를 찾지 않는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관계를 붙잡지도 않는다.
대신
필요한 만큼만 말하고,
먹고 싶지 않아도
살기 위해 한 숟가락을 먹기도 한다.
그 한 숟가락이
오늘의 나를 내일로 데려간다는 걸
이미 몸이 알고 있으니까.


또 다시 밤, 이 저녁
하루를 평가하지 않는다.
잘했는지, 부족했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말한다.
오늘도 나를 놓치지 않았어.
이제 나로 산다는 건
대단한 선택이 아니다.
매 순간을 공기처럼 살아내는 일,
숨 쉬듯 나를 승인하는 일이다.
오늘의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았고,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https://youtu.be/S0FOgeemQD4




그래서 오늘도
이 말로 하루를 닫는다.


잘했어.
믿었어, 널.





Q1
오늘 하루 중, ‘나로 선택했다’고 느껴진 가장 작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Q2
내가 더 이상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해준 변화는 무엇일까?


Q3
내일의 나에게도 그대로 건네주고 싶은 문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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