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나를 사는 하루

나를 사는 하루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내가 누구인지 설명해야 할 때,
이미 나는 나 자신이 아니다.”
— Toni Morrison


#설명하지않음의존엄 #말없이지켜낸하루
오늘 하루를 통째로 요약하자면,
나는 설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날이었다.


누군가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말하긴 어렵다.
피곤해서도, 귀찮아서도 아니다.


그냥 문득,
말로 푸는 일이 더 이상
나를 낫게 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있다가,
메신저 답장을 몇 번이나 썼다 지우다를 반복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그렇게 말하면 또 오해하겠지?’
‘그냥 넘기면 내가 무례한 사람 같을 텐데…’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계속 쓰는 건 답장이 아니라 면죄부라는 걸 알았다.


이해받기 위해,
나를 괜찮은 사람처럼 유지하기 위해,
나는 말을 쓰고 있었다.
말은 설명이 되었고,
설명은 나를 지켜야 하는 방어가 되었다.


삽교호의 그물을 떠올렸다.
그물은 누구에게도
자기를 해명하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다가오면 받아주었고,
아무도 오지 않아도
조용히 누워 있는 걸 택했다.
그게 그물의 삶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UwWAmvdbwWk?feature=share



그리고 오늘의 나는
그물 쪽에 더 가까웠다.
나는 설명을 멈추었다.
내 감정을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품에 안고
그저 하루를 살았다.
이건 포기가 아니라,
수용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있는 나를
조금 더 믿어보기로 한 거다.



에필로그 – 나를 사는 하루
오늘의 나는
입을 열지 않는 선택 안에서
조용히 나를 지켜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말 없는 하루가
유난히 덜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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