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의 밤

상태음악노트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 풀숲에서 다시 나를 발견한 오늘의 나
눈을 감은 채
완전히 잠들기 전.
몸은 쉬고 있었고,
의식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 밤은
5월의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주차장 옆,
강가 모퉁이.
초록이 가득한 풀숲.
그전까지
그 풀들은
나에게 그저 풀일 뿐이었다.
한 여인이
뭔가를 찾듯
허리를 굽히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전까지는.
그녀의 손이 찾아낸 것은
네잎클로버였다.
행운을 준다는 잎.
수첩에 고이 끼워
정성스럽게 말리고,
나중에는
책갈피로 만들어
내게 건네주었다.
그 순간의 장면이
가수면처럼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풀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었고,
초록은
찾아볼 수 있는 무엇이 되었다.
장면은 조용히 바뀌었다.
풀숲 한가운데 서 있는 나.
세상의 말은 잠시 멀어지고,
내 안에서
아주 오래 묵혀둔 질문 하나가
천천히 떠올랐다.
“너는 지금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 질문을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답을 만들지도 않았다.




https://youtu.be/6xwcVkFIX2A





다만
행복도 행운도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에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몸 쪽에서 먼저 울렸다.
그래서
그 밤의 마지막 장면은
풀숲도, 사람도 아닌
말 한마디였다.
“너라서러키야.”





오늘의 상태 통찰


이 밤은
행운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던 나를
다시 인식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찾아 헤매지 않아도
이미 풀 속에 있었고,
내 안에도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던 것.





오늘의 상태 문장


“행운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바라보는 순간
이미 거기 있었다.”


나를 들여다보는 질문


나는 언제부터 나를 배경처럼 취급해왔을까?
지금 내 주변의 ‘풀’ 중, 다시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오늘 내가 나에게 건네고 싶은 한마디는 무엇일까?



#너라서러키야 #상태음악노트 #한번들은말
#RETURN #PA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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