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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아지 Jul 12. 2023

육각형과 육각수의 공통점

= 환상 속 유사과학이다.




소개팅은 먼저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상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결혼정보 업계에서는 완벽한 남녀를 ’육각형’이라고 한다. 육각형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1.외모(키/얼굴/체형)  2.성격  3.학력  4.자산  5.직업  6.집안(화목한가/노후대비여부)


소개팅은 우선 상대방의 객관적 정보를 전달받은 후에 만나볼지 결정하고, 직접 연락하고 약속을 잡고 만나보면서 주관적인 감정을 확인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런 비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채용에 빗대자면 서류심사 후 면접심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내가 수많은 소개팅 매칭 시도를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은, 관대한 사람이 소개팅으로 연애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내가 소개팅 상대를 제시했을 때, 이것만은 꼭! 바라는 점 한두가지만 상대방이 충족한다면 나머지 요소들은 그닥 따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의 면모 중에서 한두가지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만남을 수락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전자의 경우는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열려있는 마음이었던 반면, 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사람을 까다로운 기준으로 보는 편이었다. 전자는 만남 성사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만남 이후에도 높은 확률로 좋은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예를 들어 주선자가 제안한 상대방에 대해 “다 좋은데 키가 좀 아쉬워”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상대방을 제안해도 다른 아쉬운 점을 찾게 될 확률이 높다.

물론 본인에게 ‘키’라는 요소가 이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데에 있어서 이것만은 꼭! 바라는 1~2순위라면 거절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것만은 꼭! 바라는 1~2순위는 키가 아니라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 때문에 거절하는 것은, 결국 이 요소도 충족 저 요소도 충족되는 ’육각형’인 상대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주선자가 제안하는 사람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무나 만나보라는 뜻이 아니다.(그것만큼 시간낭비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상대방에게 이것만은 꼭! 바라는 점 한두가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것을 충족하는 사람이면 다른 것은 따지지 말고 한 번 만나보라. 



육각형은 사실 육각수 만큼이나 환상 속의 유사과학일 수 있다.

본질이 아닌 것들 때문에 좋은 사람을 놓치지 말자.





다음은 지인에게 소개팅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볼 것들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만약 소개팅 주선자라면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받으면 어울리는 상대방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 대한 소개

1. 성별/나이/키/직업

2. 회사위치/거주지위치

3. 흡연여부/종교

4. 비혼/딩크 여부

5. 얼굴이 잘 나온 사진

6. 성격 또는 MBTI (선택)


원하는 상대방

1. 나이 범위/ 지역 범위/ 키 범위

2. 흡연여부/종교

3. 비혼/딩크 여부

4. 이것만은 꼭! 충족했으면 하는 점 1~2가지


만남 수락 이후 주선자가 챙기면 좋은 것

1. 만남 이전까지 계속 카톡을 주고받는 것을 선호하는가? / 만남 이전에 카톡을 부담스러워하는가?

2. 휴대폰 번호 전달을 싫어할 경우 카카오톡 프로필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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