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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아지 Jul 12. 2023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10쌍 이상의 커플들을 이어준 자칭 타칭 '뚜쟁이'의 소개팅 이야기




나는 소개팅으로 10쌍 이상의 커플들을 이어준 경험이 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뚜쟁이’라고 불리는데, 나는 이 취미에 꽤나 진심이다.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짝꿍도 내 고등학교 친구의 대학 동기로 소개받아 만났기 때문에, 이러한 행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소개해준 두 남녀가 잘 맞아서 사귀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과외학생이 100점을 맞아왔을 때처럼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라는 노래도 있듯이, 소개팅은 미팅, 헌팅 혹은 맞선과는 사뭇 다르다. (‘좋은 사람 있으면 미팅/헌팅/맞선시켜줘’라는 노래는 없지 않은가!)


우선 소개팅에 나온 남녀는 미팅과 달리 오롯이 상대방에게만 집중하고, 헌팅과 달리 외모만 보고 덤벼드는 가벼운 관계가 아닌 사뭇 진중한 관계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맞선과 달리 결혼만을 위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조건까지 재고 따지는 상황도 아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관계가 깊어져 결혼까지 성사될 수 있다면, 학교를 떠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어려워지는 나잇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소개해주는 남녀는 둘 다 내가 직접 아는 지인인 경우도 있고, 한참을 건너 닿은 남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둘 다 친한 지인인 경우 내가 두 사람의 성격을 잘 알기에,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잘 안될 경우에는 나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부담감에 머뭇거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두 사람을 이어주기 전에 절대 나와의 관계는 절대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만나보라고 당부하는 편이 좋다.


건너건너 아는(거의 모르는) 사람들을 이어줄 경우 그 건너건너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 우려되어 머뭇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신경쓰게 되면 절대 소개팅으로 연애를 할 수 없다. 그러니 남녀 불문하고 소개팅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믿을 만한 지인에게 과감하게 요청하자!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의 삶에서 연애는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몰랐던 나의 좋은 모습을 알게 해준다.


또한 혼자인 누군가의 반쪽을 찾아주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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