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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ul 08. 2023

문제 행동을 보이는 친구<교실에서 별을 만나다>


<교실에서 별을 만나다>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별이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급의 친구입니다. 어느 학급이나 별이와 같은 친구들이 여러 명 있지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과 궁합이 맞아 점점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이보다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그 친구도 힘든 1년을 보내게 됩니다.



저희 반도 올해 별이 친구가 있습니다. 별이는 다문화 친구입니다. 한국에 4년 전에 입국했습니다. 아직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화장실이나 보건실같이 생존에 필요한 단어만 말하곤 합니다. 3월 초 별이는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교과서를 펼치는 일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국말을 못 하니 전교과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저희 학교는 한국어반 수업이 있습니다. 한국어가 어려운 친구들은 매일 2차시씩 한국어 교실에 가서 한국어를 배웁니다. 별이는 2년 반 동안 한국어반에서 공부를 했지만 한국어가 되지 않습니다. 언어감각이 없어 아예 한국어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저도 언어감각이 없는지라 저희 반 별이가 더 이해가 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별이를 어떻게 하면 움직이게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부모님도 학교에 오셔서 상담을 하셨지만 부모님이 큰 변화가 없으시니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책 속에서 별이와 같은 친구들에 대한 선생님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여러 해 동안 공부하고 실행한 노력들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저와 같은 선생님들 모두가 읽으시고 교실에 적용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행동 조절이 어려운 친구들은 대다수가 전두엽의 실행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두엽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부위입니다. 전두엽이 조절이 잘 안 되니 친구와 자주 다툼이 발생하게 되지요. 별이와 같은 친구들은 다툼이 곧 위협이라고 느껴진다고 합니다. 감정과 행동이 조절이 안되어 교실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합니다.



1. 문제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행동을 하는 친구에 중점을 두지 말고 문제 행동의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학생의 신체적 문제, 정서적 문제, 가정 형편이나 부모님의 양육태도 등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학생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행동에 초점을 두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문제 행동을 잘 관리하는 교사는 문제행동이 일어난 후의 훈육보다 예방에 중점을 둔다"


이 문장을 읽는데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희 반은 책상 자리를 절대 '뽑기'로 하지 않습니다. 책상 자리의 결정권을 포기하는 순간 교실의 분위기를 저의 흐름대로 유지할 수가 없게 됩니다. 특히나 별이 같은 친구가 있을 때 더더욱 중요합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친구 주변은 그 친구를 자극하는 친구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논리입니다. 환경을 제가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결정권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환경을 바꾸어 대체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강점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강점이 학생의 강력한 강화제로 작용해 문제 행동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 그리기, 책 읽기 등 친구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로 행동을 대체해 주고 잘했을 때의 칭찬은 강력한 강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기대 행동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이번 시간 40분 동안 앉아 있었네. 잘했어. 다음 시간도 40분 기대해 볼게" 잦은 선생님의 기대와 칭찬은 문제 행동을 자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셋째, 가르치고, 기억하게 하고, 연습시키고, 칭찬해 주는 전략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5초 손 신호하면 행동을 멈추는 거야, 잘하면 일일점검표에 * 받을 거야. 잘해 보자"


문제 행동을 대체행동으로 조성해 갈 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넷째, '넛지'로 조성해가야 합니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행동을 말합니다. 부드럽게 유도하는 개입을 말하지요. 친구와 놀다가 다툼이 생길라치면 중간에 은근슬쩍 유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섯째, 선호 물로 조성해야 합니다. 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히 별이가 하고 싶어 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말이 와닿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우리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별이가 욕을 하게 되면 왜 욕을 했는지 상황을 들어보고 대체할 수 있는 행동과 말로 연습시킨다.



상황) 별이는 옆에 서있는 친구를 밀치며 욕을 하고 갔다.


상황을 들어보니 자신이 지나가려고 했는데 서 있어서 밀치며 욕을 했다고 한다.


대체행동) 상황을 인식하고 말과 행동을 연습시킨다. "친구야 비켜줘" "욕을 해서 미안해"



상황) 수업 시간에 장난감을 꺼내 놓고 수업을 듣지 않는다.


대체행동) 수업을 듣고 따라갈 수가 없으니 별이에 맞는 학습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상황)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대체행동)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진행이 되는지 설명해 준다. 우선 3번의 기회를 주고 따르지 않으면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도움을 청한다.



저희 반 전체 친구들에게 안내할 때도 구체적인 기대 행동으로 안내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실내에서 뛰지 않기 → 복도에서 걸어 다니기


친구를 때리지 않기 → 친구가'하지 마'라고 하면 멈추기


친구에게 명령하지 않기 → 친구에게 ' ~해줄래'라고 부탁하는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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