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저희 반 학급 운영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잘 했겠지요.
저희 말들을 다시금 반성하며 책을 읽고 노력 중입니다.
1. 아이의 창의성을 해치는 공개적인 칭찬의 말
제가 자주 하는 말들 중의 하나입니다.
"애들아, 앤디가 그린 그림 좀 봐!"
수업 시간 중 특히 미술수업 시간에 잘하는 친구의 작품을 보여주며 늘 하는 말입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너의 작품이 아주 훌륭하구나'라는 말을 하고 싶고,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하고 예시로 보여주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과 행동이 창의성을 해치는 말이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공개적인 칭찬은 수줍음이 많거나 개성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공개적인 칭찬에 불안과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공개적인 칭찬이 아니라 개별적 칭찬을 하는 것이 언제나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눈을 맞추고 등을 두드려준다. 또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다. "문제를 빠짐없이 다 풀었구나"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개별적으로 인정받은 학생은 교사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안전한 학습 환경에 필요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2. 아이와의 솔직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말
체육 수업이나 음악수업 등 교실을 이동하여 수업하는 시간이 있다. 줄을 매번 똑바로 서자고 잔소리를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럴 때 사용하는 칭찬 방법이 있다.
"제인이 서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제인이가 제일 멋지게 서있네"
이 방법은 교사인 내가 생각해도 효율적인 칭찬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솔직한 의사소통 방법이 아니라고 꼬집고 있다. '솔직한'이라는 단어에서 뜨끔했다. 친구들을 조종하려는 나의 마음을 숨기고 조종하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보다 솔직하게 의사소통하라고 한다.
"너희들 중에 자세가 바르지 않은 사람이 눈에 띄는구나, 모두 바닥에 발을 붙이고 등을 똑바로 펴고 선생님을 봐주면 좋겠어"
3. 한 번의 실수를 싸잡아 비난하는 말
"넌 왜 항상 나를 방해하니?"
"너는 항상 다른 사람을 탓하는구나"
"너는 절대 한 번 더 시도하지 않는구나"
'항상/절대'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하면 학생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도록 오히려 꼬리표를 달아주게 된다. 오히려 행동을 강화하게 한다.
교사가 '항상/절대'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면 학생의 관심을 자신이 고쳐야 할 점이 아닌 교사의 비난에만 집중시키게 된다. '항상/절대'대신 '대개/대부분'과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넌 왜 대부분 나를 방해하니?"
"너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탓하는구나"
4. 칭찬처럼 보이지만 학생의 성과를 평가하는 말
"선생님은 네가 자랑스러워"라는 말은 교사 자신을 높이는 표현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네 덕분에 자랑스럽구나"라고 말해보자. 자랑스러운 행동을 한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다. 말하는 교사는 학생의 성취에 감사하면서 기쁜 마음을 전할 뿐 관심과 공은 행위자인 학생에게 돌리는 것이다.
5. 교사의 인정이나 칭찬에 의존하게 만드는 말
"참 잘했어요!"
"아주 훌륭해!"
평가형 칭찬의 대표적인 예다.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당신의 판단을 드러낸다. 평가형 칭찬은 칭찬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다. 이런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칭찬을 갈망하게 된다.
6. 아이 스스로 자기를 판단하게 하는 칭찬의 말(설명형 칭찬)
"줄을 반듯하게 맞춰서 글씨를 썼구나"
"교실 바닥이 쓰레기 하나 없이 말끔하네. 이제 종이 울리면 바로 집에 갈 ㅅ 있으니까 선생님도 좋구나"
"첫 문장부터 끌려서 계속 읽고 싶어졌어"
설명형 칭찬에는 평가가 들어 있지 않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 학생이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내게 한다. '뭘 잘했다는 건지?'를 생각해 보고 칭찬을 해보자.
7. 아이 스스로 자기를 인정하게 하는 칭찬의 말(인정형 칭찬)
"열심히 노력해 줘서 고맙다"
"숙제 검사를 도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선생님 일이 많이 줄었단다"
"화장실이 깨끗한 걸 보니 정말 좋구나. 집에 가기 전에 청소할 필요가 없겠어. 고마워"
교사가 학생에게 인정형 칭찬을 하며 학생은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정형 칭찬은 학생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믿음직스러움, 정직함, 신속함 등에 대해 고맙다고 말할 때는 어떤 식으로 믿음직하거나 정직하게 행동했는지, 또 얼마나 시간 약속을 잘 지켰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칭찬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도 칭찬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칭찬도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