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큰아들의 전화입니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합니다. 큰 아들은 내일부터 고3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됩니다. 대학 수시 원서를 제출한 친구들은 마음이 가벼운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는 반가운 전화입니다. 매일 고3 아들의 저녁 시간을 맞추려고 퇴근시간이 되면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차 꽁무니가 안 보이게 달렸습니다. 오늘은 옆에 차 운전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집니다. 창문도 내려봅니다. 지난주까지 덥게 느껴지던 바람이 오늘은 찹니다. 구름도 천천히 흘러갑니다. 고3 아들은 친구와 저녁을 먹고 오고, 중3 아들은 학원에 일찍 가는 날입니다. 오늘은 느긋이 저녁 준비를 해도 됩니다.
저녁을 천천히 준비해도 되니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그러나 전화가 옵니다. 매트리스 케어 닥터입니다. 갑자기 오늘 저녁에 방문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갑자기라 당황스럽지만 3개월마다 케어를 받아야 하니 오시라고 합니다.
집이 아니라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편백나무 숲에 가면 이런 향이 나겠지요! 매트리스 케어 닥터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청소년기의 아들만 둘인 저입니다. 방 분리를 하며 이층 침대를 버리고 침대 탈을 하였습니다. 침대를 렌탈하면 주기적으로 청소 관리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아들들의 침대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을 때입니다. 이불은 자주 빨 수 있지만 매트리스는 빨지도 못하고 매번 먼지 흡입, 소독, 살균 너무 힘들었습니다. 매트리스의 청소는 쉽지 않습니다. 고민하던 중 매트리스 렌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은데 피톤치드 소독은 처음입니다. 케어 닥터님께 물었더니 새로운 기계를 장만하셨다고 합니다. 향도 좋고 효과도 좋아 다들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집안이 더 상쾌해지고 편안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방안을 가득 채웁니다. 누가 보면 119에 신고할 것 같습니다. 30분 동안 창문을 닫아 놓으라 하십니다. 피톤치드의 향이 온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늘은 어떤 간식을 준비할까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음료수를 골라봅니다. 초콜릿도 2개 골랐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샌드도 두 개 챙겨봅니다. 지퍼백에 넣고 주인을 기다립니다. 제가 직장에 다녀 저녁시간에 항상 케어를 받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인데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이 듭니다. 케어를 마치고 챙겨드리면 항상 고마워하십니다. 오늘도 좋은 수면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