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올해 우리 반에는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주민번호 뒷자리가 7이나 8로 시작하는 친구들(외국 국적의 친구들)도 7명이나 있고 관심을 필요로 하는 한국 친구들도 여럿 있다.
작년까지는 우리 반에 다문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학교를 옮기고 깜짝 놀란 것이 다문화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200여 명이 다니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란 것이다. 우리 반 다문화 친구 7명도 모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에서 입국한 친구들이다. 다행히 한국말을 하나도 모르는 친구는 1명이라서 생각보다 수업 지행이 어렵지는 않지만 통역할 친구들이 가끔 필요하다.
다문화 친구들 못지않게 나의 관심을 제일 끄는 친구는 한국 친구이다. 남자 친구인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가정학습을 신청하여 학교에 등교하지는 않고 있지만 계속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친구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학습이 시작되면서 스마트기기가 없는 친구들은 스마트기기를 대여해주었다. 와이파이가 없는 친구들은 휴대용 단말기도 아주 빠르게 지원해 주어서 5월부터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어도 모든 친구들이 소외되지 않고 모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친구가 온라인 수업을 결석하기 시작했고 어머님은 전화 연락이 안 되고 아버님은 전화는 받으시나 자녀의 온라인 수업에 관하여 안내를 하고 출석을 독려해도 말뿐 출석을 하지 않았다. 계속 문자도 보내고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으셔서 결국 아버님께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담임입니다. 통화가 안돼어서 문자 보냅니다.
자녀가 3일 이상 결석을 하게 되면 경찰관과 함께 가정방문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빨리 연락 부탁드려요"
문자를 보내고 한 10분 있다가 전화를 했더니 드디어 받으셨다.
"아버님 왜 전화를 받지 않으세요. 온라인 수업도 출석하지 않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나요?"
"선생님 스마트기기가 고장이 나서 온라인 수업에 출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님 그럼 빨리 담임인 저에게 연락을 주시고 그래서 출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
그래서 그 친구는 온라인 수업에 출석을 못하고 계속 결석을 하게 되었다.
급히 스마트기기 추가 대여를 신청하고 스마트기기를 일주일 동안 가지러 오시지 않아서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가정방문도 다녀왔다.
가정방문이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그 친구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관심도 더 많이 가져 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