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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Oct 07. 2020

바나나 좋아하세요

학교이야기


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쓰는 교사 두드리 입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어릴 때 누구에게 배웠는지도 모르게 그냥 불렀던 노래입니다.

오늘 수행평가를 보고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자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검정 고무신을 보자고 합니다.

<바나나는 맛있어> 편을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기영이는 "바나나는 정말 맛있어" 친구들 이야기에 바나나를 정말 먹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친구가 자기 외삼촌 댁에  가면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단 말을 듣고는 집에 알리지도 않고 외삼촌 댁으로 가게 됩니다.

걷기에는 먼 외삼촌 댁을 찾아갑니다.

추위에 떨며 도착했지만 외삼촌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밤까지 추위에 떨며 기다리게 됩니다.

10시가 다 된 시간에 오신 외숙모에게 바나나 이야기를 하지만 바나나는 없어서 먹지도 못하게 됩니다.

간신히 고구마만 하나 얻어 추위에 떨며 집으로 가게 됩니다.

추운 날씨에 먹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게 된 기영이는 그날부터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노래를 하며 열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학교도 못 가고 누워있게 되지요.

할머니는 귀신이 쓰여서 아픈 거라며 무당을 데려다가 굿을 하며 빌기만 합니다.

그래도 형 기철이는 동생이 바나나 노래를 하며 계속 아프기만 한 것이 마음에 걸리나 봅니다.

1년 반 동안 모아 놓은 용돈으로 바나나를 사서 집에 갑니다.

동생 기영이는 벌떡 일어나 바나나를 먹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저도 어릴 적에 바나나를 먹어본 친구에게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보지도 먹지도 못하고 궁금해하기만 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서울에 사는 외삼촌이 바나나 한 송이를 사 오신 것이 처음 바나나를 먹게 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처음 먹을 때 물렁하며 부드러웠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지요.

익숙지 않아 맛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고 신기한 맛이라고 저장해 두었습니다.

검정 고무신을 보고 있으려니 우리 집에서도 할머니가 무당을 데려다가 굿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라 무당이 할머니에게 쌀을 막 뿌리고 쌀을 이리저리 막 던지고 했던 기억이 너무 무섭게 남아있습니다.

무당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장구와 징을 마구 시끄럽게 치고, 엄청 크게 소리를 질렀고요. 펄쩍펄쩍 뛰기도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 정말 무섭고 싫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지요.

기영이를 눕혀놓고 발로 기영이를 누르고 하는 장면은 무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급식에 바나나가 후식으로 나왔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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