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 Nov 24. 2020

제주 올레 1길을 걷다

걷기

2월부터 시작한 걷기는

'이제 다른 곳도  걸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우리 세 자매는 2020년 11월 제주도를 걸을 수 있게 되었다.

1박 2일의 짧은 걷기이지만 보람은 어느 걷기보다 클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올레 1코스는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길이다. 푸른들 사이에 우뚝 솟은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차례로 오르고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바라보며 걷는 바닷길이다. 1코스는 산과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 생각이 든다.


시흥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왼쪽으로 돌아 나오면 큰길 오른쪽으로 올레길 출발지점이 보인다.



저 뒤로 보이는 말미오름을 향해 출발을 하여 걷다 보면 올레안내소가 보인다. 나는 안내 사무실에서 물도 팔고 여러 가지 주전부리를 팔 것이라 생각해서 마시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안 챙겨갔는데 사물실엔 여러 가지 기념품과 정수기 밖에 없었다. 주변 펜션과 카페가 보이지만 영업하는 곳이 없어 물도 못 사고 사물실 정수기로 입에 한 컵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 올레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판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레 텀블러 만들어주세요!!"


오름 오르기 전 성산일출봉


말미오름은 말의 머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최고봉은 두산봉이다. 두산봉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모습은 검은 돌과 푸른 밭과 파란 하늘이 누구 하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조화를 잘 이룬다.





말미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순간 바로 알오름이 이어진다. 오름이라지만 둘 다 유치원 친구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가파름이고 억새 밭 속에서 오르는 오름길은 하늘로 오르는 천국의 계단이다.



오름과 오름 사이 숲 속


오름을 마치고 내려오면 이름도 예쁜 종달리가 나온다.

사방이 바다지만 염전을 만들 갯벌이 귀한 제주도는 조선 중엽부터 1900년까지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었고 지금은 그 자리에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제주는 산과 바다가 좋지만 그 사이 억새가 제주를 더 제주답게 만들고 있다.


오름에서 내려와 보이는 밭과 하늘


목화휴게소 앞바람에 날리는 오징어가 유혹을 한다.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나를 드시고 가세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지나가는 모두가 오징어 한 마리와 우도 막걸리를 한잔씩 하나보다. 나도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 맛나다.

"오징어는 울릉도가 아니라 제주도 오징어야"


시흥 해녀의 집에서 점심으로 조개죽과 전복죽을 먹었다. 전복죽은 자주 먹어봤는데 조개죽은 흔한 메뉴가 아니라서 먹어보았는데 전복죽보다 깔끔한 맛이다. 이것도 맛있다.


성산일출봉에 도착 일출봉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일출봉을 감상하는 것도 올레코스 걷기의 매력인 거 같다.


걸으며 먹으며

걸으며 마시며

걸으며 보고 들으며


제주의 걷기는 행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석이 뭐길래? 결석해도 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