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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Nov 27. 2020

동백꽃(Camellia)

그냥 읽기

동백꽃!!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뭐 그리 감동받아 읽은 책도 아닌데 10대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읽은 소설이 지금도 가장 먼저 떠오르니 어릴 때 배운 것은 정말 무섭도록 기억이 오래갑니다.


고등학교 때는 이 책을 읽어도 왜 유명한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지금 50대에 새로 읽어보니 이런 야기구나!!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조금 살아보니 김유정의 소설이 이런 마음을 표현했구나 이해가 갑니다.


1930년대 강원도 산골 시골이 배경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시골 순수 촌뜨기입니다. 점순이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점순이의 감자 선물이 주인공은 이해를 못 합니다. 감자를 왜 주는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이 하게 됩니다. 둘의 사이는 점점 꼬아져가기만 하고 점순이는 점점 화가 나게 됩니다. 화가 난 점순이는 자신의 마음을 주인공 네 닭과  자기네 닭싸움으로 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일 지기만 하는 닭에 화가 나 고추장을 먹여보기도 합니다. 매번 닭싸움에서 지기만 하니  화가 난 주인공은 점순이네 닭을 죽여버리게 됩니다. 소작농인 주인공이 쩔쩔매게 되고 점순이는 영악하게 비밀로 해주며 주인공과 사이가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요.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10대에는 닭싸움이며 동백꽃이며 감자며...


이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동백이 아니라고 합니다. 강원도가 배경인 이 소설은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부른다고 하지요.  읽다 보면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생강나무 냄새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빨간 꽃이 아니라 "노란 꽃"이라고 나옵니다. 분명 생강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제주도를 방문했습니다. 아직 이르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들른 동백수목원은 벌써 빨강으로 가득가득하더라고요. 몰랐는데 수목원 동백은 애기동백꽃이라 11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것이고 다른 순수 토종 동백들은 더 늦게 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동백의 꽃말은 "사랑합니다"입니다. 동백꽃도 색깔이 다양해져서 꽃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소설 김유정의 동백꽃은 제목을 정말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이쁜 빨강의 동백꽃을 보고 오니 가슴이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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