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식물 키우기 단원이 있습니다. 교실에서 토마토 모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이 동향입니다. 토마토가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식물관찰일지를 드문드문 씁니다.
"애들아 식물관찰 수행평가야!"
아이들은 끔쩍도 하지 않습니다. 저만 속이 타들어 갈 뿐입니다.
토마토가 매일 0.5센티만큼 자랍니다.
"선생님 언제쯤 꽃이 필까요?"
"애들아 키가 30센티는 돼야 꽃이 필 거야"
"선생님 언제쯤 토마토가 열릴까요?"
"글쎄..."
"선생님 저희가 토마토는 먹을 수 있을까요?"
"잘 키워봅시다"
아직 크지도 않은 토마토를 보며 아이들이 보채지만 기다리는 수밖에요.
토마토 모종이 자랐습니다. 제법 토마토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키가 자라니 모종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학교 숲에 가서 부러진 나뭇가지를 주워왔습니다. 가늘고 길쭉 잘 뻗은 가지로요. 하나씩 모종 옆에 힘을 주어 지지대로 세워줍니다. 끈으로 묶어 주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왔습니다. 쑥쑥이들입니다. 모두 옆으로 누워있었더라고요.
'끈이 없는데 어떡하지?' 걱정만 하다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퇴근 전에 토마토를 바라보았습니다.
토마토에 하얀색이 둘러져있습니다. '뭐지?' 우렁각시가 저희 반에도 다녀갔나 봅니다.
'누구지?'
다음날도 토마토들은 줄 맞춰 잘 서있더라고요. 우렁각시를 찾고 싶습니다.
며칠 후 화분 앞에 앉아있는 친구에게 누가 이런 이쁜 행동을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민우가 쓰러진다고 그렇게 했어요"
역시 우렁각시는 민우였습니다. 민우는 저희 반 농부입니다. 농부를 제대로 뽑았습니다. 어쩜 토마토에 관심이 많은지 순치기도 알아서 해주었습니다. 참 오늘 토마토에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민우가 제일 먼저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민우는 농부의 눈으로 토마토를 매일매일 보고 있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특기가 있다 합니다. 민우의 특기는 식물 키우기 인가 봅니다.
민우 덕분에 저희 반 토마토 친구들이 쑥쑥 자랍니다.
과학 3단원 용해와 용액 단원에서는 용액의 진하기 실험을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토마토 띄우기 실험입니다. 오늘 토마토와 인연이 깊습니다. 실험 후 아이들과 토마토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토마토도 키우고
토마토로 실험도 하고
토마토를 먹기도 하고
토마토는 정말 좋은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