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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y 30. 2023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이 온다: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님의 마흔 수업을 읽고 있습니다. 한번 읽고 지나가기엔 많은 것들을 편하게 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하게 읽고 있지만 각 문장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와닿는 것이겠지요.



김미경 님은 우리의 수명도 길어져 어느덧 100세 시대인데 60을 노후라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여기에는 동감입니다. 인생을 다시 재편성해 놓으셨습니다.




태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세에서 40대까지는 퍼스트라이프


50대에서 70대까지는 세컨드라이프


80대부터는 노후


20:30:30:20 


모두 비슷하게 생각하시지요?




다른 분들에게는 이 구조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어긋남이 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들 어느 정도 키워놓았더니 벌써 50입니다. 시간도 되고, 마음도 되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가 50인 것이죠. 아직 세컨드라이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세컨드라이프를 준비하는 시기인 것이죠. 저는 준비의 기간을 5년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55세는 되어야 아니 60은 되어야 은퇴도 하고 세컨드 인생이 시작될 것 같아요. 




요사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들을 합니다. 




직장에서 아이들 가르치며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열정이 생기는지 저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찾아보면 그것이 정답인 것이잖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에너지가 솟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저희 반이 고학년이니 두꺼운 책을 같이 읽고 독후활동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것도 보람이 있더라고요. 올해 저의 활동들을 기록하니 더 배워야 겠다고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연수도 듣게 되고 모임도 만들게 되는 이유겠지요.




가정에서도 어떤 것들을 할 때 열정이 생기는지 저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빨래 건조기의 건조가 끝이 나서 저를 빨리 꺼내주세요 하는 음이 울리면 가족들이 뛰어나와 빨래를 개주는 일부터, 맛이 너무 좋아 살이 찐다는 투정, 수험생인 아들이 힘들어하면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해주는 것까지, 가족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에서도 힘이 솟아납니다.




또 제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를 살피고 있습니다. 둘이서 수다를 나누며 함께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조용히 잡생각을 하며 혼자 걷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녁 설거지도 끝내고 책상에 앉아 커피 한잔 하는 여유도 좋아합니다. 어두운 거실에서 스탠드 빛에 의지하며 한줄한줄 책 읽기도 좋아합니다. 남편과 드라이브하며 한적한 카페를 찾아가는 것도 좋아합니다. 자매들과 수다 삼매경도 좋아하지요. 직장동료와 직장이야기 수다도 좋아합니다. 쓰다 보니 좋아하는 일이 점점 많아집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지치지 말고 5년 동안 해보는 것이 저의 세컨드라이프 준비기간입니다. 그림책과 동화책, 컴퓨터, 자기계발, 글쓰기 말이죠. 




김미경 님은 



50대, 60대, 70대 30년간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이 온다.


지금의 나를 둘러싼 좁은 세계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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