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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y 31. 2023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연필 있으세요? 

연필을 들고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 이름을 쓰세요.

쓰셨나요? 

이제 연필을 내려놓으세요. 

지우개를 드세요.

지우개로 방금 쓴 이름을 지우세요.

깨끗하게, 지우개 똥은 훅 불어 날려버리세요.

다시 연필을 드세요.

이번에는 당신이 5년 전쯤에 가장 싫어했던 사람 이름을 쓰세요.

쓰셨나요?

조금 전 지운 이름과 같은 이름인가요?

아마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우개입니다.


정철 님의 <카피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글은 카피는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이겠지요. 상대와 눈을 맞춰 글을 씁니다. 대화하듯 글을 씁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묻고 동의를 구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며 씁니다. 상대가 대화에 자신도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따라가며 연필을 들고 이름을 적어봅니다. 이름을 지우고 지우개 똥도 날려버립니다. 다시 연필을 듭니다. 다른 이름입니다. 다행입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글을 읽으며 상상을 하니 더더욱 재미가 납니다. 글을 읽는데 한 발자국 걷고, 서서 떠올리고, 다시 한 발짝 걷고. 반복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재미가 끝까지 갑니다.






카피라이터의 삶과 자세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된 책입니다. 직업이 카피라이터 셔서 단어 하나하나가 재미가 있습니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볼을 바꾼 볼

집중에 집중하다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사장님을 대머리님으로 만드는 방법

8월의 크리스마스

우아한 거짓말

거북이 달린다

사람이 먼저다

바람이 다르다

사람 특별시...



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십시오

부엌칼로 쓰십시오

소비자 한 사람과 마주 앉으십시오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리십시오

말과 글 가지고 장난을 치십시오

... 카피 쓰는 방법이 35가지 이야기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쉽게, 공감 가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여 카피를 만드는 여러 방법들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작가님이 만들었던 여러 카피들이 예시로 사용되어 이해하기가 쉬운 책입니다. 요즘과 같이 개인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에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명함이 없는 저를 어떻게 나타내볼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


각자 자신의 카피라이터가 되어 명함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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