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수 후 한 달 만에 요가를 갔다.

by KJOBS

쌍꺼풀과 하안검 수술 후 한 달 동안 요가를 쉬었다.

병원에서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는 동작은 최대한 피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요가를 한 달이나 못하다니 답답해 죽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

요가를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몸이 편안한(?) 상태에 익숙해져서 우려했던 것보다 답답함 없이 잘 지냈다.


그래도 한 달이 지나니 몸이 더 굳기 전에 요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요가복을 꺼내 입고 룰루레몬 가방에 생수와 수건을 챙겨 넣었다.

푹푹 찌는 7월의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요가를 한다는 생각에 설레 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얼른 찌뿌둥한 몸을 풀고 싶었다.



한 달 만의 다운독.

생각보다 눈과 미간 사이로 피가 확 쏠리는 기분이 심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눈 수술 전과는 다르게 머리가 아래로 향하는 동작에서 압박감이 심했다.

그래도 몇 차례 반복하다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

최대한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왔는데, 막상 동작을 하다 보니 또 욕심내서 부들부들 버틴다.

수업 전에 살살하라고 말씀하신 선생님도 내가 괜찮아 보였는지 점점 고난도 동작을 시키셨다.


1번 머리서기 상태에서 2번으로 팔 위치 변경.

파드마 오른쪽/왼쪽 번갈아서 파드마 후 바카사나로 연결.

다시 머리서기에서 점프백 하고 업독 & 다운독.


속으로는 '아니, 선생님. 저 한 달 만에 왔는데요..'라고 생각하면서, 시키는 대로 부들거리면서 애써본다.

결국 바카사나를 연결하려다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다.


땀범벅으로 집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거울을 보며 하안검 상처 쪽이 괜찮은지 몇 번이나 유심히 봤지만 별 문제없어 보인다.

머리를 말린 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침대에 누워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역시, 요가 가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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