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20240131 막내졸업식 축사
기저귀를 막 떼고 유치원에 들어갈 때 실수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실수는 걱정이 아니고 엄마의 두려움이었습니다. 실수는 아이를 더 성장하게 하고 옳고 그르다를 알려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실수는 시도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시도하고 용기 낸다면 앞으로의 삶이 더욱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코로나 유행시기,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들이 친구들의 웃는 입을 볼 수 없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미 코로나가 종식됐음에도 아이는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고 아직도 고집을 부립니다. 글자도 못 읽던 아이가 이제는 제법 커서 책을 들고 있을 때면 독서왕을 얼마나 하고 싶으면 저러나 싶었습니다. 해마다 무와 상추 토마토 등을 심고 수확해 집에 가져와 엄마에게 어려운 요리를 해달라고 조르던 아이. 웃으며 뛰어가던 아이의 모습에 운동신경 실력이 탄로났지만 엄마 아빠 모두 흐뭇했던 운동회. 형편없는 엄마표 도시락을 들고 갔던 현장체험학습. 이런 추억들과 함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 아이들이 졸업을 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곧 초등학생이 됩니다. 유치원 생활이 그립다고 투정부리는 날도 있을 겁니다.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영화 ‘죽은시인들의 사회’의 키딩 선생님이 하신 말입니다. 지금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학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유치원생 모두가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졸업까지 별 탈 없이 함께 할 수 있어 우리 아이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가르치시는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치원에서 배운 많은 노래 중에서 "배워가는거야"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 담아 봅니다.
실수했니. 잘못했니....
인생은 나무야 꽃이 아니야.
조금씩 자라는 거야.
....
우린 멋지게 자라고 있어.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