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선영 탤런트의 발 사진이 화제였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에이스였던 그녀가 부상으로 하차했다. 그녀의 발톱이 2개가 없다는 말에 mc들은 놀랐다. 이어 종아리 가자미 근육이 찢어졌고 발목이 나빠졌었고 무릎도 찢어지더니 골반까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축구인들이라면 이런저런 신체의 아픔이 있다. 나 역시 현재 엄지발톱이 또 빠지는 중이다. “엄마 매니큐어 발랐어?” 아이가 물었다. 왠지 이 말이 좋았다. 예뻐 보인다는 말처럼 들렸다. 아이들은 나보다 축구를 일찍 시작했지만 이렇게 멍이 생긴 적이 없다. 나는 뭐지? 왼쪽 세 번째 발가락, 오른쪽 엄지발가락, 다시 왼쪽 엄지발가락.... 돌아가면서 생기는 발가락 단풍이 아이들에게는 패디큐어처럼 느껴진 것이었다.
경기 중에 다른 사람들의 축구화로 밟혀서 멍이 들었다. 물론 축구장 크기를 뛰는데 인조잔디 위인데 왜 남에게 아프게 만드는 축구화를 신고 뛰는 걸까. 나도 천연잔디 축구화(신발 밑창에 볼록하게 달린 뽕이 긴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어서 아프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발을 뺄 줄 몰라서 생기는 초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취미반의 아줌마가 발이 변변치 않은데 여성 축구인들은 어떻다는 말일까. 흔히 우리가 ‘발’ 사진을 생각하면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의 발을 생각한다. 하지만 발레리나의 발뿐만이 아니다. 축구인들의 발 역시 아름답다. 다시 돌아가서 지금 치러지고 있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국가 대표들의 발이 궁금했다.
드디어 오늘! 여성축구 국가대표 파이팅
피멍이 든 발톱들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국가대표들과 동질감이 생기면서 안쓰러워졌다. 앞선 경기에서 파울, 부상을 당할 때 얼마나 아플지 조금은 가늠이 된다. TV를 보다가 상대편을 손가락질하며 나도 모르게 욕이 목까지 차오르기를 반복했다.(아이들이 옆에 없었다면 이미 욕은 한 바가지로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 7시 독일과의 경기가 치러진다. 대한민국 여성축구는 아직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오늘 승리의 기적을 꿈꾼다.
우리가 왜 이 땡볕에서 지랄 염병을 하는가. 승리를 위해서. 골 하나를 더 넣기 위해서다. 오늘만은 7시 안으로 아이들 저녁식사를 끝내겠다. 그리고 TV 앞에서 다시 끝까지 그들을 응원하겠다. 우아하게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