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을 기념하며

by 문과감성 공대인

생일이다.

몇십 번의 생일을 거쳐도 생일은 1년 중 가장 특별 한 날이다.

많은 특별한 날들이 생겼지만, 그래도 생일은 제일이다.


오늘도 특별한 하루였다.

청원휴가를 쓰려했지만, 많은 업무들로 인해 취소되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느지막이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에게 축하를 받았다.

언제 이렇게 커서 축하를 해주나 싶은 게 또 다른 행복이다.


오늘 아침은 전날 엄마가 싸다 준 미역국을 먹었다.

여전히 엄마의 미역국은 맛있다.


출근 전 가보고 싶던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

날 위한 선물을 사려다 아이를 위한 선물을 샀다.


출근 시간이 다가와 회사 근처에서 점심 혼밥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커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출근을 했고, 업무를 처리하고, 예정된 야근을 했다.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게 일했다.

오늘은 생일이니까 특별한 힘이 났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

낳아주고 키워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가끔 바쁜 나를 대신해 나의 아이까지 봐주는 부모님께 감사를 전했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자식의 생일이 얼마나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알기에.


예정보다 늦어진 퇴근으로 저녁은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채,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다.


집에선 생각지도 못한 케이크 파티가 반겨주었다.

제일 처음, 가장 마지막 축하는 역시 가족이다.


그리고 지금 오롯이 혼자 마지막을 축하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그동안 열심히 살았노라.

앞으로도 잘 살겠노라.

더 많은 날들의 생일을 나를 위한 축하를 하겠노라.


이제 더 이상 연락 없는 축하 메시지에 실망하지 않는다.

그저 오랜만이라도 축하해 주는 연락이 고맙고.

나는 축하해줬는데 너는 왜 안 해줘? 하는 서운함도 없다.

축하도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고,

그들이 잊은 것도 그들 마음이기에.

더 이상 옛 감정에 추억에 머물러 있지 않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축하를 받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이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나의 생일을 축하하며.

잊지 않기 위한 오늘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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