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의 출발

첫 이직

by 문과감성 공대인

6개월간 17번의 면접과 5번의 인적성 시험.

그리고 수많은 서류탈락을 경험하고 이직을 했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거쳐 약 3년 정도의 공백은 과연 내가 재 취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고민의 나날들이었다.


물론, 첫 취업 때만큼의 그런 계속되는 서류탈락은 아니었다. 그때는 서류부터 탈락했던 그런 회사들이 이번엔 면접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나의 5년 간의 경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고, 이제 정말 출근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움찔움찔 해졌다.


갑자기 아이의 하원을 위해 머리를 감고 말리려 드라이하던 찰나 눈물이 났다.


20대의 내가 첫 출근을 앞뒀을 때, 나는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30대의 내가 되어 한 아이의 엄마로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앞두고 보니, 나는 어떻게든 일을 해내겠지.

근데 내 아이는 잘할 수 있을까? 먼 훗날 내 아이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

그런 미안함과 걱정에 눈물을 쏟았다.


한바탕 울고 나니 마음이 단단은 아니지만 약간의 굳은살이 생긴 것 같았다.

모든 워킹맘, 워킹대디가 그럴 것이다. 모든 어린아이를 둔 엄마 이빠가 아이를 두고 일을 하러 가는 그 마음이 이럴 것이다.

이 과정을 견디고 견뎌야 나의 인생도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잠시 6개월 간 일을 한 친구가 말했다. 출근했던 6개월 내내 아침에 출근할 때 아이가 울었다고.


어떤 게 정답일지는 모르지만 이 시간도 나와 아이가 각자의 미래를 찾아가는 과정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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