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라는 씨앗은 의심이라는 꽃망울을 맺히게 하고 오해로 꽃피우게 되었다.
좋은 것에 이유가 필요할까?
우리 아이는 빨간색을 좋아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좋단다.
언제부터였을까? 좋은 것에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질문을 얻기 위해 물어보는 것일까?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요구하는 것일까?
아이와 대화를 진행하면, 그냥 좋단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그리고 계란도..
나는 언제부턴가 좋은 것에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이유를 찾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유라는 씨앗은 언제부턴가 의심이라는 것이 맺히게 되고, 의심은 결국 오해로 피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이유 없는 선행은 없다고
하지만 선행에 이유가 필요할까? 그저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좋은 것이라면, 그것의 이유를 따져보라고 하면 좋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뿐, 어떻게 그 이상을 이야기해야 하는것인가?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한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이유를 두어야 할까?
누군가가 좋아요 물어본다면 길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이유를 찾는 것으로 인해 아이에게도 '오해'라는 꽃에 대해 설명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뿔싸'
좋아하는 건, 그저 좋아하는 것. 아이들에겐 이유가 없던 것이다..
"그냥 좋아요!"
그래, 좋은 것에 이유를 찾으려고 한 사람의 어른이 미안하다.
오늘도 이렇게 아이에게 한 가지를 깨우치게 된 것이다.